국제
백신 남아도는 미국…무료승차 제공·지하철역서 선착순 접종
입력 2021-05-12 09:33  | 수정 2021-05-12 10:53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미 프로야구(MLB)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 T-모바일 파크에서 매리너스의 한 팬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 전 소방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 접종은 무료. / 사진 = 연합뉴스
바이든 "백신 접종자에 우버·리프트 무료승차 제공"
뉴욕 "관광객도 접종…지하철역에 접종소 설치"
켄터키주에서는 백신 맞으면 무료 복권 제공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부족에 신음하는 가운데 미국은 남아도는 백신을 자국민에 맞히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바이든 "백신 접종자에 우버·리프트 무료승차 제공"

현지시간 11일 백악관은 백신을 접종하려는 미국인에게 무료 승차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버, 리프트와 제휴하기로 했습니다.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은 우버, 리프트 앱을 통해 가장 가까운 접종 장소를 선택해 차량을 호출하고 백신을 맞으면 됩니다. 백신 접종을 위한 무료승차 기능은 2주 이내에 구현될 예정으로, 오는 7월 4일까지 운용됩니다.
무료 승차 제공 계획을 알리는 백악관 브리핑 / 사진 = 백악관 홈페이지 캡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 미국 성인 70%에 대해 최소 1회 백신을 맞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무료승차 제공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 가운데 하나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현지시간 11일 기준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미국인의 비율은 46.2%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3.8%P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매일 약 0.43%P를 늘려야합니다.
미국 백신접종 현황 / 출처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뿐만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은 학생이나 직원, 지역사회 구성원을 위한 현장 클리닉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일부 지역대학이나 소매 약국 간 제휴를 발표합니다. 또 주정부나 지방정부에서 백신 접종을 장려하도록 연방 자금도 추가로 지원할 방침입니다.

이 같은 대책은 바이든 대통령이 더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맞추도록 하는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소속 정당을 가리지 않고 주지사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면담에는 민주당의 재닛 밀스 메인 주지사,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와 공화당의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가 참석했습니다.

뉴욕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백신 접종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 사진 = 쿠오모주지사

심지어 뉴욕에서는 관광객에게까지 거주 여부를 따지지 않고 백신을 접종할 계획입니다. 무료 교통카드도 선물로 주기로 했습니다.

펜스테이션과 그랜드센트럴터미널 등 뉴욕의 지하철역 8곳에 설치된 임시 백신 접종소에서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매일 300명에게 백신을 접종합니다.

현지시간 10일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뉴욕커에 대한 백신접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최근 백신접종률이 둔화하고 있어 노력을 배가할 필요가 있다”며 뉴욕커들은 백신을 맞기 위한 자신의 스케쥴 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지하철역에서 곧바로 맞추기로 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뉴욕 주정부는 거주증명 확인 절차를 면제했기 때문에 뉴역 거주자가 아닌 관광객에도 백신 접종이 가능해졌습니다.


지하철 접종소에서는 긴 시차를 둘 필요 없이 한 차례만 맞으면 되는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이 사용됩니다.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게는 일주일 동안 쓸 수 있는 교통카드를 선물로 줍니다. 운영기간은 현지시간 12일부터 16일까지로 연장 가능성도 있습니다.

쿠오모 주지사의 발표와 별개로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센트럴파크, 브루클린 브리지 등 주요 명소에 승합차를 이용한 이동식 백신 접종소를 설치해 관광객이 백신을 맞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백신 접종자에게는 수족관과 브루클린 식물원 입장권 등을 선물할 계획입니다.
앤디 비쉬어 켄터키주지사 / 사진 = 켄터키주 홈페이지

미국 켄터키 주에서는 한 복권회사가 백신을 접종하는 사람들에게 복권을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앤디 비쉬어 켄터키주지사는 22만 5천 명 켄터키 사람들이 다음 몇 주 동안 백신을 더 맞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복권 당첨금은 22만 5천 달러, 우리 돈 2억 5천만 원 정도입니다. 매리 하빌 켄터키복권 대표는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있나요? 모두에게 좋은 일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 신동규 기자 / eastern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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