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 세계 에너지부처 담당자들 연차대회서 "그린뉴딜 핵심은 원전"…한국에 쓴소리
입력 2021-05-11 15:26 

세계 주요국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 전문가들은 '2021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원전 기술이 탄소 감축의 실질적인 수단"이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국원자력연차대회는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원자력 국제 포럼이다. 11일 경북 경주시 보문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탄소제로 에너지-원자력'을 주제로 열린 올해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다니엘 브레이디 캐나다 천연자원부 부국장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추진하면서 청정에너지인 원자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며 "원전 로드맵을 기반으로 100개 이상 세계적 기관들이 파트너로 참여 중"이라고 말했다. 무라카미 도모코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 연구주간은 사전 배포된 자료를 통해 "원전에서 생산한 수소를 활용한 운송 및 인프라, 항공, 탄소 재활용 등 녹색성장정책의 14개 성장분야가 제시됐다"며 일본의 탈탄소 추진 과정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탄소배출이 없는 원전이 탄소중립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에너지원임을 강조하며, 특히 대형 원전의 한계를 보완한 소형원자력발전기(SMR)가 탄소를 줄이는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피터 프레이저 세계에너지기구 화석연료 및 전력시장본부장은 "높은 수준의 에너지 효율, 전력생산 중 재생에너지 비중 증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전력의 사용량이 증가하는 환경에서 SMR을 포함한 청정에너지 기술의 증대가 세계의 에너지시스템을 탄소중립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혁신원자력시스템연구소장은 "원자력발전이 탄소 감축의 실질적인 수단이라는 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지만, 사고 위험과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우려를 포함해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SMR는 안전성과 유연성을 통해 대형 원전에 비해 시장진입이 용이하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원전에 부정적이었던 미국은 이날 연차대회에서 최근 전면적으로 기조를 전환했음을 알렸다. 알레시아 던컨 미국 에너지부 부차관보는 사전 배포된 자료에서 "SMR를 활용한 미래 원자력발전은 자본부담 감소, 공공발전을 위한 투자 용이성으로 인해 기존 원자력발전 대비 부담이 많이 줄었다"면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탄소 저감 목표 달성을 위하여 원자력발전 시장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합리성도 지적이 나왔다. 미국 로펌 헌튼앤드류스커스의 조지 보로바스 원자력부문장은 "자국서 사용하지 않는 기술을 타국에서 판매한다고 했을때 신뢰가 떨어지는 제안"이라면서 "한국의 탈원전 정책이 향후 원전 수주에서 경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보로바스 부문장은 "한국 정부는 가용자원을 모두 원전수주를 위해 활용하는 의지를 보여줘야한다"고 강조 했다.
[오찬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