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10일 "오늘자로 국민의힘에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저는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26년 전 신한국당에 입당한 이래 단 한번도 당적을 옮긴 적도, 당을 떠난 일도 없었다"며 "그러나 지난 20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일시적으로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 의원은 "대구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다시 국회에 돌아올 수 있었다"며 "당시 대구 시민들에게 단 40일 만 떠났다가 당선 즉시 바로 복당하겠다고 굳은 약속을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시간이 400여일을 넘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 시기 당대표로서 '위장평화' 지방선거의 참패 책임을 지고 당 대표 자리를 물러났지만 당의 이념과 가치를 해하거나 당의 명예를 더럽히는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총선의 불가피한 탈당도 국민의 선택을 받음으로써 더 이상 걸림돌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무엇보다 당원과 국민들의 복당 신청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이제 돌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이 민주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당의 가입과 탈퇴의 자유가 보장되는 게 우리 헌법 상의 민주 정당 제도"라며 "당헌 당규가 정한 절차에 따라 복당 신청서를 쓰고 심사를 받는 복당 절차를 밟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으로 돌아가 파탄난 국정을 바로 세우고, 정권 교체를 통한 국가 정상화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며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 300만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조속히 하나가 돼 정권교체의 큰 길을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언급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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