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트루 디텍티브' 등에서 열연한 미국 배우 매튜 맥커너히가 내년 11월 치러질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간 텍사스' 편집장인 미미 스워츠는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서 맥커너히의 텍사스 주지사 도전 가능성을 조명했다.
지난달 텍사스대 여론조사에서 맥커너히는 45%의 지지율을 얻어 그레그 애벗 현 주지사(33%)를 12%P 크게 앞섰다.
텍사스주는 내년 11월 주지사 선거를 실시할 예정으로, 애벗 주지사의 3선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법률가 출신이자 텍사스 최초 장애인 출신 애벗 주지사는 2015년 텍사스 주지사 취임 후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뛰어온 인물이다.
1984년 조깅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를 타고 있다.
그의 정치 인생에 도전장을 맥커너히의 출현은 지난 2월 텍사스주에 들이닥친 북극발 한파와 이에 따른 대규모 정전 사태에서 비롯됐다.
최악의 재난 사태를 겪으며 맥커너히는 텍사스 주민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주지사에 출마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를 졸업한 지역 토박이인 맥커너히는 연예계 활동 중에도 늘 자신이 텍사스 출신임을 부각시키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표출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딸 상담 문제로 찾은 학교가 그의 실제 모교였다.
2014년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할 당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자신이 텍사스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고자인 스워츠 편집장은 맥커너히가 영화 속에서 쏟아낸 주옥같은 명대사와 현실 정치는 다른 것임을 환기시키며 정치 초년생인 그의 부상을 경계했다.
스워츠 편집장은 그의 정치 철학이 무엇인지부터 어느 정당 소속 후보로 출마할 것인지 등 온통 모호함이 가득하다며 "텍사스는 (현실을 모르는) 철학왕을 맞을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그가 실제 주지사로 당선될 경우 마리화나 합법화 등 주 정책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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