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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 지정’ 라이벌전이라?…SSG, 차·포 떼고도 11년 만에 DH 독식 [MK시선]
입력 2021-05-10 06:46 
SSG랜더스가 9일 인천 홈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승리했다. 두경기 모두 팀 승리를 지킨 서진용과 이재원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SSG랜더스가 9일 인천 홈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승리했다. 두경기 모두 팀 승리를 지킨 서진용과 이재원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SSG랜더스가 연승 가도에 착륙했다. 부상자 속출로 차·포를 뗀 것과 마찬가지이지만, 3882일 만에 더블헤더를 모두 잡는 기염을 토하며 다시 순위 싸움에 불을 붙였다. 더구나 상대는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정한 라이벌 키움 히어로즈였다.
SSG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잡았다. 1차전은 4-1, 2차전은 4-3 승리였다. SSG가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가져간 건 전신 SK와이번스 시절이던 2010년 9월 22일 잠실 두산전으로, 3882일만이다.
더블헤더 전까지 3연패에 빠졌던 SSG였다. 14승 14패로 승률 5할 선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키움과의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잡으며 kt위즈, 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3연패 후 2연승. 더구나 전날(8일) 키움에 당한 2-9 대패도 설욕했다. 2승 1패로 키움과의 홈 3연전에서도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앞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와의 3연전에서도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둔 SSG다. 키움과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말 그대로 총력전이었다. 전날 2-9로 패한 분위기도 있고, SSG는 부상자가 많다. 전력의 반을 차지하는 외국인 원투펀치 아티 르위키와 윌머 폰트가 모두 부상을 당해 마운드에 오를 수 없는 상황이다. FA(프리에이전트)로 영입한 최주환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키움과의 3연전을 앞두고는 마무리투수 김상수가 웨이트트레이닝 도중 기구에 다치는 불상사가 있기도 했다.
이날 더블헤더에 나선 선발 정수민, 김정빈은 대체 선발이었다. 하지만 SSG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0-1로 뒤진 6회말 홈런 두 방을 앞세워 주도권을 가져갔다. 제이미 로맥의 동점 홈런과 오태곤의 쐐기 투런포가 결정적이었다. 키움 에이스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뽑아낸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2차전에서도 최정의 선제 솔로포를 시작으로 키움 마운드를 두들겼다. 특히 3-3으로 동점을 허용하고도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이재원이 결승타를 때렸다.

특히 김태훈 이태양 서진용 등 필승조는 2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팀 연승에 힘을 보탰다.
라이벌 키움 상대로 거둔 승리라 짜릿함은 더했다. 앞서 지난달 정용진 구단주는 음성 기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과거 키움 히어로즈가 넥센 히어로즈일 때 야구단을 인수하고 싶었는데, (히어로즈 측이) 나를 X무시하며 안 팔았다”며 히어로즈가) 우리(SSG)에 졌을 때 XXX들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움은 발라버리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운 적이 있다.
김원형 감독은 더블헤더경기라 선수들이 힘들었을텐데 투수, 야수 모두 힘든 상황에서도 집중력 잃지 않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두 경기동안 마운드에 오른 태훈, 태양, 진용이와 선발출장한 정, 의윤, 로맥, 성현, 유섬,태곤 등 모두 고생 많았다”며 마산 원정경기와 더블헤더 등 체력적으로 지칠 수 있는 한 주였는데 선수들 모두에게 고생 많았다고 전하고 싶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도 구단주의 기대를 부응하는 SSG의 의미있는 위닝시리즈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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