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세훈 비서 일베 논란' 확산...이준석 "뭐가 일베냐" vs 김남국 "탈퇴해라"
입력 2021-05-08 13:54  | 수정 2021-08-06 14:05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난데없는 일베 공방을 벌였습니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메시지 비서'로 채용한 20대 청년 A 씨가 극우성향의 유튜버라는 일각의 의혹을 둘러싸고 충돌한 것입니다.

김남국 "오세훈, 일베 유튜버 채용했나"


8일 김남국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세훈 시장, '일베 유투버'를 채용한 것은 아닌가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A 씨가 극우 유튜버라는 의심을 사고 있는데, 더 나아가 ‘일베가 아니냐는 것입니다. ‘일베는 일간베스트저장소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일컫는 말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심하게 모욕하고 여성이나 약자에 대한 혐오를 서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김 의원은 오세훈 시장이 채용한 극우 유투버의 동영상 내용이 대부분 일베 커뮤니티에서 나온 논리와 매우 유사하다”면서 일베 커뮤니티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사람이 아닌가 매우 우려스럽고, 이런 사람을 공무원으로 가깝게 두려는 오세훈 시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공무원은 세금을 받으면서 국민 모두에게 봉사하는 사람”이라며 건강한 국가관과 상식적이고 균형잡힌 사고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극단에 치우쳐서 일베 하는 사람이 다른 곳도 아닌 시장 메시지팀에서 일한다는 것은 정말 끔찍하다”며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별정직 공무원인 만큼 시장이 다시 한 번 올바른 판단을 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실상 A 씨에 대한 채용을 취소하라는 요구로 해석됩니다.

이준석 "멀쩡한 청년 일베몰이…엄청난 연좌"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정치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멀쩡한 청년에게 일베몰이 하는 건 의아하다”면서 ‘일베에서 하는 논리와 비슷하다는 엄청난 방식의 연좌”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일베 애들도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생각할 텐데 김남국 의원도 독도는 우리땅이라도 생각하면 일베하는 겁니까”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뭐가 일베 논리인지 영상 속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시해보시라”고 요구했습니다.

논쟁은 댓글로도 이어졌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이 동영상 내용중에 뭐가 일베 내용인지 짚어주세요. 보셨다면”이라는 글을 남기자 김 의원은 글 올린지 1분 만에 옹호 댓글을? 이준석 전 최고도 혹시 일베하는가요? 그렇다면 빨리 탈퇴하시길 바란다”고 응수했습니다.

A 씨의 유튜브 채널은 현재 업로드 된 동영상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때문에 정말 극우성향을 가졌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A 씨는 구독자 2만여 명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신을 겨냥한 ‘극우성향 의심에 부담을 느껴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은 A 씨에 대해 극우라는 표현을 남용할 필요 없다”면서 캠프에서 같이 일했던 친구고, 누구보다 성실하고 영상제작 감각이 있는 친구다”라고 옹호한 바 있습니다.

[ 신동규 기자 / easternk@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