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3김 시대' 막 내려…50년 정치 역정
입력 2009-08-18 13:56  | 수정 2009-08-18 20:31
【 앵커멘트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이른바 '3김 시대'라는 말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고 김 전 대통령의 '3김 정치' 역정을 김명준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와 함께 이른바 '3김 정치'의 한 축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3김' 중 가장 먼저 생을 마감했습니다.

우리 정치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들 두 사람의 관계는 그야말로 애증의 관계였습니다.

우선 김영삼 전 대통령과는 평생 '정치적 라이벌'이었습니다.

야당 시절, 나란히 박정희 정권의 군부독재에 맞서 싸웠지만 가슴에 품은 정치적 노선은 달랐습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동교동계', 김영삼 전 대통령은 '상도동계'를 이끌며 나란히 '보스정치'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양 김' 모두 대통령의 꿈은 이뤘지만 퇴임 후에도 불편한 관계는 계속됐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독재자'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앙숙관계'였고 두 사람은 끝내 화해하지 못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종필 전 총리와는 정치적 반목과 동맹을 번갈아 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김대중 납치사건'을 일으킨 박정희 정권의 핵심인물이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7년 대선에서 이른바 'DJP 연합'을 이끌어내며 헌정사상 첫 정권교체를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이후 '충청 홀대론'으로 두 사람의 정치적 동거에는 금이 갔고 결국 'DJP 공동정권' 붕괴로 이어졌습니다.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 퇴임 당시 '3김 시대'가 막을 내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3김'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마다 '훈수 정치'로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 인터뷰 : 고 김대중 전 대통령
-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지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보십시오. 시청 앞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에)분향하는 것조차 막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치 역사의 절반 가까운 기간을 채워왔던 '3김 시대'는 이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완전히 막을 내렸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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