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도체 부족해 '발만 동동'…자동차업계 "이번 달이 보릿고개"
입력 2021-05-01 10:01  | 수정 2021-05-08 10:05

미래차 전환을 꾀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몸살을 겪고 있습니다.

수급난이 연말까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관련 업계 역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 주 일부 공장의 휴업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차량용 반도체 재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아 역시 궁여지책으로 반도체가 필요한 사양들을 빼는 대신 가격을 인하해 주는 '마이너스 옵션'까지 내놓았습니다.


K8의 경우, 노블레스 이상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후방주차 충돌 방지 보조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을 빼면 원래 가격에서 40만 원을 인하해 주는 방식입니다.

이처럼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올해 전동화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려던 현대차그룹의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기차의 경우,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반도체가 2배에서 최대 3배까지도 많이 필요합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움직이는 가전제품'이기 때문에 차량용 반도체가 굉장히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도체 부족으로 기존 모델의 옵션까지 빼야 하는 현 상황에서 전기차의 생산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힘든 이유입니다.


현대차가 지난달 19일 공식 출시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역시 반도체 부족과 구동모터 수급 차질로 생산이 정체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수급 부족 상황이 지속된다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던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용 전기차 JW(프로젝트명)와 기아의 EV6의 양산 역시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70∼80%에 달하는 현대차와 기아가 이번 달을 차량용 반도체 수급의 '보릿고개'가 될 것이라고 예고함에 따라, 자동차 부품업계 역시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부품업계의 최근 납품량은 이미 기존보다 10∼20% 줄어든 상황에서 일부 부품사는 3일만 근무하고 2일은 휴업하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쇄적인 조업 차질이 발생해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할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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