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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알로마, 성추문으로 자격 정지...토론토 구단도 '손절'
입력 2021-05-01 03:52 
로베르토 알로마가 사무국으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명예의 전당 멤버 로베르토 알로마(53)가 부적절한 행위로 징계를 받았다.
캐나다 스포츠 매체 '스포츠넷'은 1일(한국시간) 알로마가 성추문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2회, 실버슬러거 4회, 골드글러브 10회, 올스타 12회 경력에 빛나는 알로마는 고향 푸에르토리코에서 사무국 자문 위원으로 활동중이었고, 커미셔너 산하 경쟁 위원회 위원이었다. 이 지위를 모두 박탈당했다. 자격 정지 명단에 오르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비롯해 모든 구단에서 일하는 것이 금지됐다.
스포츠넷은 이번 징계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외부 로펌에 의뢰, 조사한 결과 나온 것이라고 소개했다. 혐의의 상당 부분이 사실로 밝혀졌음을 의미한다.
알로마는 고향인 푸에르토리코, 그리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그의 등번호 12번은 블루제이스 영구결번으로 지정됐었다. 그렇기에 이번 사건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블루제이스 구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사무국은 지난 2014년 발생한 성적인 위반 행위와 관련해 조사를 벌였고, 정책을 위반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는 사무국의 이번 결정을 지지한다. 조사 결과, 그리고 우리의 자체 리뷰 결과에 따라 블루제이스 구단은 이시간부로 그와 모든 관계를 끊기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알로마를 구단 역사를 빛낸 이들을 기념하는 '레벨 오브 엑설런스(Level of Excellence)' 명단에서 제외하며, 홈구장 로저스센터에 걸려 있는 배너도 철거하기로햇다.
알로마의 등번호 12번은 토론토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알로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실망했고, 놀랐고, 화가났다. 현재 사회 분위기를 고려할 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왜 이런 행동을 취했는지에 대해 이해한다. 내가 바라는 것은 이 혐의가 법정에서 다뤄지며 내가 이 혐의에 대해 직접 이야기할 수 있도록 허락받는 것이다. 나는 여전히 야구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을 돕는 것에 내 시간을 사용할 예정이다.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알로마는 지난 2011년 90%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명예의 전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그가 선수로서 이룬 성과를 인정하기 위해 그의 명판은 명예의 전당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그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것은 투표 당시의 관점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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