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늘(30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을 했습니다. 접종을 담당한 간호사는 1차 때 '백신 바꿔치기'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던 황 모 간호사였습니다.
앞서 일부 네티즌들은 황 모 간호사가 1차 접종 당시 주사기에 백신을 주입한 후 가림막 뒤로 다녀오자 뚜껑이 씌워져 있다는 이유로 백신을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던 바 있습니다. AZ백신이 아니라 화이자나 다른 약물을 주사한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방역당국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종로구 보건소에 진실을 밝히라는 취지의 협박성 전화가 쇄도하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함께 주사를 맞은 김정숙 여사가 "정말 고생이 많았죠"라고 황 간호사에게 말을 건네자 "마음고생이 조금 있었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접종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은 직접 황 간호사에게 "정말 예상치 못한 그런 일이었는데 마음고생을 한 거 같아 정말 미안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SNS에 올린 글에서도 "접종을 받은 저는 별 고생이 없었는데, 접종을 해준 분이 가짜뉴스와 악플로 마음고생을 했다고 들어서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종로구 보건소에서는 의혹제기와 무관하게 접종이 순조롭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30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 수는 305만 6천 명, 2차 접종자는 19만 8천 명을 기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지금처럼 협조해주시면 상반기 1,200만 명의 접종과, 11월 집단면역의 목표를 앞당겨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접종 속도를 더욱 높여나가는 한편, 부작용에 대해서도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