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AZ 백신 맞은 20대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진단, 골수 이식 필요
입력 2021-04-30 16:49  | 수정 2021-05-07 17:05

강원도와 정선군 보건소에 근무하는 20대 9급 공무원 A씨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고서 골수 이식이 필요한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판정을 받은 것으로 오늘(30일) 확인됐습니다.

2019년 10월 보건소에 입사해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및 자가격리사 이송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A씨는 지난 4일 오후 2시 정선군 보건소에서 AZ 백신을 맞았습니다.

백신 접종 당일 밤 치아가 떨릴 정도의 오한을 느낀 A씨는 해열제를 먹고 잠이 든 뒤 이튿날에는 접종받은 왼쪽 팔 부위에 근육통을 호소했습니다.

이어 사흘째인 7일 저녁에는 메스꺼움과 심한 구토가 동반됐고, 나흘째인 8일 좁쌀 크기의 붉은 반점까지 왼팔과 얼굴 곳곳에 생겼습니다.


접종 후 7일간 모니터링 과정에서 이러한 증세는 다소 완화됐으나, 백신 이상 증세를 떨쳐낼 수 없었던 A씨는 4월 22일 지역의 한 병원에서 '재생불량성 빈혈로 보이니 큰 병원으로 가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결국 A씨는 이튿날 또 다른 병원에서 시행한 검사 결과 '특발성 무형성 빈혈'(후천성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진단을 받았습니다.

9급 공무원 채용 검사 당시 건강했던 A씨는 백신 접종과의 관련성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습니다.

결국 A씨의 증상은 지난 17일 정선군 보건소에 보고됐고, 강원도 보건당국도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그사이 혈소판 수치가 '4000'까지 떨어진 A씨는 지난 18일 서울의 대형병원에 입원 후 항생제 및 호중구(호중성 백혈구) 촉진제 등 약물 투여와 수혈을 여러 번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A씨는 골수 이식을 받아야 한다는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A씨의 한 동료는 "코로나19 관련 수송 업무가 늘 피로의 연속이었는데, 몸 상태가 이렇게까지 안 좋을 줄은 미처 몰랐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지난 2월 말 백신 접종 시작 이후 도내에서는 전날까지 577건의 이상 반응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3세 미만은 13명입니다.

백신 접종 이상 반응 신고 건 중 사망자는 AZ 3명, 화이자 1명 총 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정부는 접종 후 '희귀 혈전증' 발생 가능성 등을 이유로 지난 12일부터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서 30세 미만을 제외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