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묘향산 4시간 담판'…금강산 관광 재개 기대
입력 2009-08-17 20:04  | 수정 2009-08-18 07:55
【 앵커멘트 】
수차례 일정을 연장하며 이루어진 김정일 위원장과의 만남,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고 박왕자 씨 피살 사건에 대한 북측의 재발방지 약속을 이끌어내 관광사업 재개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평양 출발 길에 오를 때와 달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화사한 붉은 정장을 갖춰 입고 돌아왔습니다.

현 회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가진 면담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금강산 사고와 관련된 김 위원장의 언급을 소개하며, 사실상 재발방지를 약속받았음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현정은 / 현대그룹 회장
- "특히 작년 금강산 사과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절대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지난해 고 박왕자 씨 피살사건 이후 관광은 중단돼 진통을 겪어왔고, 현대그룹과 북한 모두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 면담을 계기로 핵심 사안 중 하나인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된 정부 요구 조건을 북측이 사실상 받아들인 셈입니다.

5차례나 체류 일정을 무리하게 연장한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의 이번 면담에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현정은 / 현대그룹 회장
- "사실 주말에 오라 그러는 것을 저희가 월요일에 일찍 가겠다고 했었거든요. 저희가 일찍 가는 바람에 오래 기다리게 된 셈입니다."

4시간 동안의 묘향산 면담으로 북측과 담판을 지은 현 회장, 북으로의 관광이 재개돼 꼬인 남북관계를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 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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