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부동산원이 고객(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객만족조 조사에서 최하위 등급인 '미흡'으로 평가받았다. 전국을 뒤흔든 땅투기 사태와 아파트 공시가격 논란에 국민들이 등을 돌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2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0년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LH와 한국부동산원은 최하 등급인 '미흡'을 받았다. 이 조사는 243개 공공기관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조사가 진행된 만큼 땅투기 및 공시가격 문제가 평가에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 결과 '우수' 평가를 받은 공공기관은 39개, '보통' 평가는 82개, '미흡' 평가는 75개로 나타났다. 한국마사회, 한국철도공사, 강원랜드 등 기관 전체 사업의 70% 이상이 현장조사가 불가능한 사업인 공공기관들은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미흡 기관에 대해 대국민 서비스 개선 계획의 수립과 분기별 이행 실적을 점검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일부 공공기관들이 평가를 잘 받기 위해 조직적인 조작 행위를 저지른 점을 감안해 올해부터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하고 비대면 조사 비중을 늘리는 등 평가제도를 개선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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