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님 가던 발길 돌리시라" 양산 현사저 주민들 '러브콜'
입력 2021-04-28 11:38 
28일 문재인 대통령 현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매곡마을 주민들이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가던 발길 돌리시라 등의 현수막 16개를 마을과 도로 곳곳에 내걸었다. [사진 제공 = 독자]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거처할 경남 양산시 하북면 사저 건립을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 덕계동 매곡마을 주민들이 '우리 마을로 오세요'. '가던 발길 돌리시라'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마을 곳곳에 내걸었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하북면 평산마을로 가지 말고 현재 사저가 있는 매곡마을에 퇴임 후 다시 오라고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양산 덕계덩 매곡마을에는 신덕계8길과 덕명로가 만나는 교차로에서 시작해 매곡마을회관, 문 대통령 현재 사저까지 18개의 이같은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김정숙 여사님 사랑합니다', '꽃과 새도 대통령님 기다립니다', '가던 발길 돌리 십시오', '대통령님 매곡 집으로 오십시오', '예전처럼 농사짓고 사십시다', '대통령님 매곡주민은 기다립니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28일 문재인 대통령 현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매곡마을 주민들이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가던 발길 돌리시라 등의 현수막 16개를 마을과 도로 곳곳에 내걸었다. [사진 제공 = 독자]
특히 매곡마을회관 주변에는 모두 9개의 현수막이 내걸린 것은 물론 문 대통령 사저 입구에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와 '김정숙 여사님 사랑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 2개가 설치됐다.
매곡마을 한 주민은 "최근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건립 반대 사테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대통령 부부를 좋아하시는 주민들이 어젯밤부터 현수막을 내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매곡마을 다른 주민은 "정치적 의도로 내건 것은 아니고,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에 걸게 된 것이다"며 "대통령이 퇴임 후 조용히 살겠다고 하는 것을 평산마을 주민들이 못하겠다고 하니 그럴거면 우리 매곡마을로 오면 좋겠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앞서 하북면이장단협의회 등 17개 단체는 지난 21일 면사무소 인근 등과 국도변에 '사저 건립 반대' 현수막 43장을 내걸었다. 이중 23장은 현수막을 내건 당일밤 한 50대 주민이 무단 철거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나머지는 양산시에 불법 현수막이란 이유로 강제 철거했다.
[양산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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