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누르니 투자자 상업·업무용 부동산 눈독
입력 2021-04-28 08:30 
1분기 상업 업무용 부동산(오피스텔 제외) 거래량 증가 추이 [자료 = 한국부동산원]

올해 1분기 오피스텔을 제외한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상 최저 금리가 유지되면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시중에 풍부한 유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에 집중된 정부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건물용도별 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오피스텔 제외) 거래량은 4만7733건으로, 작년 1분기(4만1096건)보다 약 1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광주, 강원, 전북, 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거래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경기도로 작년 보다 2467건이 늘어 약 18%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서울 1289건, 부산 1050건 순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상업 ·업무용 부동산 거래량 증가는 주택 규제와 맞물린 저금리 기조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 정부는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부담을 강화함과 동시에 대출, 청약, 공급 등 주택 관련 전 분야를 총망라한 억제책을 펼치고 있다.

금리 인하로 예·적금 수익이 줄어들면서 비교적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한 이들 사이에서 예·적금 이탈 현상도 가속하는 추세다. 지난해 상업용부동산 투자수익률은 연 4~6%에 달한 데 반해 정기예금은 연 1.05%에 그쳤다.
특히 업무용 부동산의 경우 최근 기업수요 증가도 영향을 준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술기반업종 창업은 22만8949개소(중소벤처기업부 자료 참조)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팀장은 "주택 시장을 겨냥한 부동산 정책이 강도를 더해가며 규제 영향이 적은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자들이 이동하고 있다"면서 "가파른 집값 상승세로 시장 피로도가 쌓이고 있는 데다 장기간 금리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중·하반기 역시 상당 부분의 유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