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설마' 싶은 가상화폐 해킹·사기…"알고도 당한다"
입력 2021-04-27 19:22  | 수정 2021-04-27 20:22
【 앵커멘트 】
지난주 금융위원장의 발언 이후 크게 출렁였던 가상화폐 시장이 오늘(27일) 소폭 반등했습니다.
주춤했던 투자 자금이 다시 몰린 건데요.
이렇게 시장이 커질수록, 거래가 많아질수록, 해킹이나 사기 같은 불법 행위도 기승입니다.
가상화폐 하시는 분들은 이번 기사 잘 보시고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화이트해커 유튜버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피싱 사이트를 해킹해봤습니다.

중국어로 써진 관리자 메뉴에 1만 7천 명 넘는 실제 거래소 가입자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휴대전화 번호와 통신사가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 인터뷰 : 화이트해커 유튜버
- "이 사람들이 OTP 번호까지 빼내고 있었습니다. 그 계정에 있는 돈들을 싹 다 긁어낼 수 있겠죠."

해외에서 로그인됐으니 확인하란 식의 피싱 문자를 받은 이용자가 가짜 연락처나 홈페이지 주소에 속아 접속했을 때 벌어지는 일입니다.

거래소 공식사이트와 알파벳 한 개 정도만 달라서 얼핏 보면 식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피싱 등 어떤 과정도 없이 말 그대로 '눈 뜨고 코 베였다'는 투자자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가상화폐 해킹 피해자
- "밤새 그냥 없어진 거예요. (피싱 문자 이런 건?) 없어요. 로밍 (문자)도 없어요. 제가 보고 있는데 매도가 자동으로 되더라고요. 보고 있는데 당한 거예요 저는."

하루 수십조 원이 몰리지만 정부 방침도, 지원도, 규제도 없는 사이 거래소가 갈수록 진화하는 해커들의 먹잇감이 되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성준 /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 "(정부가 가상화폐를) 인정을 안 하기 때문에 방치죠. 인정을 해야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할 거 아니에요. 아예 인정을 안 하니까 '나 몰라라'가 되는 거죠."

가상화폐를 이용한 투자 사기도 극성입니다.

한 거래소는 자사에 접수된 유형별 사기 행태를 정리해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는데,

"상장이 확실하다"거나 "지금 투자하면 몇 배로 돌려주겠다", "가격이 몇 배 오른다" 등이 대표적입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관련 불법행위 피해는 법적 구제 방안이 제한적인 만큼, 애초부터 의심스러운 투자에는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조언합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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