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당이 지켜야" 끝없는 호위에 "김어준이 이나라 대통령"

---

김어준을 호위하는 '말말말'

---

"김어준 귀한 줄 알아야 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어준이 몰매를 맞고 있는데 거뜬히 감당할 김어준이다. 앞날에 신의 은총이 함께하길 바란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유로운 편집권을 누리지 못하고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시민외에 눈치볼 필요가 없이 양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우리 당이 지켜주지 않으면 언론의 자유가 후퇴할 수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에서 당연히 강한 목소리가 나와야 하고 적극적으로 싸워야 한다. 김어준 개인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기득권과 싸우는 동지와의 연대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

끝없는 철통 방어 "팀 만들어 대응"

---

더불어민주당이 고액 출연료 구두계약과 정치편향 논란이 제기된 TBS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 김어준 씨를 연일 엄호하며 철통 방어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등에 이어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당권주자인 우원식 후보까지 가세했습니다.

우 의원은 어제(25일) 저녁 당원들과 함께한 유튜브 토론회에서 "TBS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그나마 진실을 이야기하는 언론이다. 우리 당이 지켜주지 않으면 언론의 자유가 후퇴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면 별도 팀을 만들어 이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당권주자까지 '김어준 지키기'에 가세한 겁니다.

토론회에 함께 참석한 김용민 최고위원 후보도 "기득권과 최전선에서 싸우는 게 바로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며 "당에서 적극적으로 싸워야 한다. 이것은 김어준 개인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기득권과 싸우는 동지와의 연대"라고 주장했습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김 후보는 감사원이 최근 TBS를 방문한 것을 두고 "법사위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이미 감사원에 자료요청을 많이 해놓았다"며 "도저히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이미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공장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이 아니라 다른 언론들이 "언론상업주의"에 너무 빠져있는 것이 문제"라며 "자유로운 편집권을 누리지 못하고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시민외에 눈치볼 필요가 없이 양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김어준 귀한 줄 알아야 한다"며 오히려 "김어준의 천재성 때문에 마이너 방송에 불과한 TBS 뉴스공장에 청취자들이 열광하는 거 아닌가? 청취율 1위가 증명하지 않는가? 라디오 방송역사의 신기원 아닌가?”라고 반문하기까지 했습니다.

---

"김어준이 이나라 대통령"

---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언론개혁이 어준수호"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당 의원들이 김 씨의 방송 퇴출을 막는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검찰개혁이 사실상 조국 수호고, 언론개혁이 사실상 어준 수호라고 보면 되겠다"라고 지적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방송은 공정성과 중립성이 생명인데 이렇게 입이 가벼운 사람이 진행하는 건 문제"라며 "김 씨는 계약서도 없이 출연료 상한액의 2배인 200만원을 받아챙기고 있고 1인 법인을 통한 탈세 의혹까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뉴스공장은 시민의 편이 아니라 ‘대깨문 성향의 ‘깨시민‘ 편들기 방송"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에 공작의 ‘냄새가 난다는 김어준, 사실이든 아니든 ‘오세훈 페라가모를 일단 터뜨리고 보자는 김어준, 서류 위조 안 했다고 조국 딸을 버젓이 출연시키는 김어준”이라며 뉴스공장에 비하면 차라리 KBS, MBC가 그나마 양반"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어준이 이 나라 대통령이에요"라고 비평했습니다.

---

퇴출 국민청원, 30만명 넘어

---

한편 '정치적 편향성 지적을 받아온 김어준씨를 방송에서 퇴출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미 동의 인원 3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지난 9일 올라온 청원은 지난 21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3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해당 청원에서 작성자는 "서울시 교통방송은 서울시의 교통흐름을 실시간 파악해 혼란을 막고자 하는 것인데 김어준은 대놓고 특정 정당만 지지하며 선거나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고 청원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어준수호'는 왜 계속되는 걸까요?

심지어 당 대표가 되면 별도의 팀을 만들어 김어준 지키기에 나서겠다는 말에 국민들은 '공영방송의 의무를 무시한 특정방송의 진행자를 집권여당이 왜 보호를 해야하는지' 무척 궁금하다는 반응입니다.


[ 이상은 디지털뉴스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