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에서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을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권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스푸트니크V 백신을 굳이 도입할 필요가 없냐는 질의에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권 장관은 "현재 정부가 충분한 백신을 확보한 상태"라며 "다른 백신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다든지 하면 구입을 검토하겠지만, 하반기에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때문에 현재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권 장관은 이어 "스푸트니크는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이고, 지금 유럽 등에서 (이 백신에 대한) 인허가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신규 백신이 도입되려면 안전성과 유효성을 먼저 국내에서, 특히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검토해야 한다. 그다음에 도입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11월 집단면역 생성'을 위해 화이자 백신 2천만 명분(4천만 회분)을 추가로 계약하는 등 총 9천900만 명분(1억9천200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2배가 접종을 받을 수 있는 물량입니다.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스푸트니크V 도입에 대해 "현재 필요성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동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유럽의약품청에서 허가가 나오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보며 참고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 백신 시노백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된 데이터가 많지 않아서 정부가 이 부분을 실질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범부처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TF)도 이날 참고자료를 통해 "현재 약 1억 명분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에서 당장 신규 백신 검토보다는 확보한 백신의 차질 없는 수급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재 러시아 백신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으나, 국제사회의 인허가 상황을 전반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