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5일) 투표가 진행된 일본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의 완패가 분명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도통신은 중의원 홋카이도(北海道) 2구, 참의원 나가노(長野) 및 히로시마(廣島) 등 재·보궐 선거구 3곳에서 자민당이 부전패(不戰敗)를 포함해 모두 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재·보궐 선거는 오후 8시에 투표가 끝나 현재 개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NHK도 막바지로 접어든 개표 상황을 반영해 3개 선거구에서 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전했습니다.
투표가 끝난 직후 발표된 일본 언론의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여당의 전패와 야당의 완승이 점쳐졌습니다.
교도통신은 출구조사 결과를 근거로 중의원 홋카이도 2구 보궐 선거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62살 마쓰키 겐코(松木謙公)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전직 중의원이자 야권 공동후보인 마쓰키는 보수계 무소속 후보인 53살 쓰루바 요시코(鶴羽佳子) 등 5명의 정치인 신인을 멀찌감치 따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NHK도 자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근거로 마쓰키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홋카이도 2구 보궐선거는 자민당 출신 요시카와 다카모리(吉川貴盛) 전 농림수산상이 수뢰 혐의로 기소되면서 의원직을 사퇴해 치러졌습니다. 자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아 부전패에 해당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郞) 입헌민주당 의원의 후임을 뽑는 참의원 나가노(長野) 선거구 보궐 선거에서도 NHK 출구조사 결과 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됐고, 개표도 출구조사 결과와 유사한 양상을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선거구는 하타 전 의원의 동생이자 야권 공동후보인 입헌민주당 51살 하타 지로(羽田次郞)와 자민당의 59살 고마쓰 유타카(小松裕) 후보의 양자 대결 양상이었습니다.
격전지로 꼽혔던 참의원 히로시마(廣島) 선거구에선 야권 공동후보인 45살 미야구치 하루코(宮口治子)가 자민당의 39살 니시타 히데노리(西田英範) 후보를 약간 앞섰다는 일본 언론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NHK는 개표 진행 상황을 고려할 때 미야구치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도했고, 교도통신은 미야구치 후보가 승리했다고 전했습니다.
히로시마 선거구는 자민당 출신 가와이 안리(河井案里)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이 확정되기 직전에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재선거를 하게 됐습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재·보궐 선거로 집권당이 완패함에 따라 스가 정권에 타격이 될 전망입니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히로시마와 홋카이도 2구가 자민당 소속이었던 참의원과 중의원이 각각 금품 살포, 금품 수수 혐의로 의원직을 사퇴한 선거구여서 애초부터 여권에 불리한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자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던 히로시마 선거구에서도 패배하면서 스가 정권에는 뼈아픈 결과가 됐습니다.
특히, 이번 재·보궐 선거는 올해 가을로 예상되는 총선거의 전초전으로 평가됐습니다.
교도통신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여권이 고전한 것에 대해 "정권의 코로나19 대응과 '정치와 돈' (문제) 등 잇따른 불상사에 대한 유권자의 불만이 반영됐다"고 진단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