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70대 남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는 내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재됐습니다.
어제(22일) "울산 아스트라제네카 주사후 만 하루만에 사망하셨습니다"라는 글에서 청원인은 "저희 삼촌께서 8일 운명하셨습니다. 70세 이십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청원인에 따르면 사망한 70대 남성은 ▲ 6일 AZ백신 접종 → ▲ 7일 점심 38.5도 고열 발생 → ▲ 대학병원 응급실 방문 후 37도 해열 후 퇴원 → ▲ 응급실 퇴원 후 구토·호흡곤란 증세 → ▲ 구급차로 CPR(심폐소생술) 응급실 이송 → ▲ 8일 01시경 사망진단을 받았습니다.
이후 국과수에서 부검을 실시한 결과 사망 원인은 심근경색으로 판단받았다고 청원인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몇개월 걸린다는 부검·역학조사·회의 결과 일주일 만에 아스트라 백신과는 인과관계 없는 심근경색이라고 한다"며 "이해를 못하겠다"고 토로했습니다. 고인이 생전 술이나 담배를 하지 않고 혈압도 정상, 심장 관련 약은 구경도 못하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청원인은 "식사도 잘하시고 신체 건강하시던 분이 백신 주사 12시간 후 38.5도 고열·구토를 하셨는데도 백신주사와는 인과관계가 없다고 한다"며 "정말 어이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또 "대학병원 사망진단의가 구토로 인한 기도막힘 질식으로 인한 사망소견인데 국과수 부검의는 심근경색이라고 한다"며 "누구 말이 맞는걸까요"라고 물었습니다.
질병관리청과 울산시청, 보건소, 경찰서 등의 대응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청원인은 "어이없는 상황은 녹취록 공개하겠다"며 "가족들을 정말 배려하지 않는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돌아가신 분만 재수없고 불쌍하신 걸까요"라며 "전국에서 현재 돌아가신 분이 50분 정도, 이 분들이 98% 기저질환 때문이라고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사맞고 고열이 나고 구토를 하는데 인과관계가 없다고 한다"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질병관리청의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발생 및 예방접종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한 사례는 모두 1만 3011건으로 이 가운데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132건, 중증 의심 사례는 경련 등 39건, 사망 사례는 53건입니다.
아울러 청원인은 "질관청·울산시청은 울산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기사 한 줄 내보내지 않는다"며 "제가 글을 올린 이유는 백신 주사가 나쁘다 안나쁘다를 떠나서 일련의 과정들이 겪어보니 여러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과정이 너무 답답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청원인은 "영안실에 계신 분을 계속 모실수가 없어 18일 엊그제 장례 모셨다"면서 "현 시스템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게재 후 관리자 검토를 거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날짜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