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양모, 정인이에 "멍멍이 진상"…감사일기 속 학대 정황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 끝에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5살 양모 장모씨가 재판 과정에 제출한 '감사 일기'에서 정인양을 학대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장모씨는 정인양에 대해 "사람다워지고 있다", "멍멍이 진상을 부렸다" 등의 표현을 써 충격을 안겼습니다.

어제(21일) 연합뉴스 TV는 장모씨가 교회에서 쓴 감사 일기 내용 중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장모씨는 해당 일기를 입양 초기 정인양을 아끼고 사랑했다는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4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이상주)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장모씨의 변호인은 '감사 일기'의 일부분을 읽었습니다. 당시 변호인은 "둘째가 오기로 한 날이 앞당겨져서 감사하다", "예쁘게 웃어줘서 감사하다" 등의 내용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장모씨가 쓴 일기 속 정인이에 대한 애정은 극히 일부였습니다. 장모씨는 생후 16개월 된 정인이를 '진상'으로 지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인양에 대한 학대가 본격화된 지난해 4월 장모씨는 "정인이가 점점 사람다워지고 있어 감사"라며 비꼬는 듯한 일기를 작성했습니다.

장모씨의 일기를 제보한 A씨에 따르면 장모씨는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 감사 일기를 공유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A씨는 "카톡에 '멍멍이 진상 부린 날'이라는 내용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밝히기도 했습니다.


당시 장모씨는 '멍멍이가 진상을 많이 부린 날이었으나 남편이 내편 들어주고 날 더 위로해줘서 감사'라는 내용의 일기를 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장모씨는 사형을 구형 받고 내달 14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youchea62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