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위탁생산 전문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위스콘신주에 100억달러 규모로 짓기로 한 제조단지의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위스콘신 남동부에 들어설 미국 첫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제조공장에 투자액을 당초 100억달러에서 6억7200만달러로 크게 줄였다. 1만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1454개로 약 10분의 1 토막냈다. 투자 규모가 줄어들자 위스콘신주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28억5000만달러 규모에서 8000만달러로 줄였다.
폭스콘은 위스콘신주와 새로 맺은 이같은 조건의 계약을 두고 "세계 시장 조건의 변화에 대응하여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유연성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 협상 당시 예기치 못한 시장의 변동이 있었다"며 위스콘신 공장을 "데이터 인프라 하드웨어 제조단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어떤 종류의 공장을 짓는 것인지 묻는 로이터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폭스콘의 위스콘신주 투자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한 해인 2017년 7월 발표됐다. 100억달러를 들여 남동부 라신 카운티 마운트플레전트 빌리지 180만㎡ 부지에 미국 최대 규모 LCD 패널 제조단지를 짓겠다는 계획으로, 당시 해외기업 투자 규모로 역대 최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제조업의 부활'의 치적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벌였고 2018년 6월 착공식에도 참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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