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英 총리, 왕실 반대에도…유럽슈퍼리그 참여구단 주가 급등
입력 2021-04-20 10:26  | 수정 2021-04-20 14:14
19일(현지시간) 영국 리즈 엘런드 로드 경기장에서 열린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FC 대 리즈 유나이티드의 경기에 앞서 팬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창설에 동의한 리버풀의 결정에 대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날 리버풀 등 유럽의 12개 구단은 일부 축구 `빅클럽`만 모이는...

유럽 축구계가 유럽슈퍼리그(ESL)를 놓고 자존심 싸움으로 치닫고 있지만, 자본시장은 ESL에 호의적이다.
19일(현지시간) ESL 출범에 비판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서 ESL에 참여 의사를 밝힌 구단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벤투스의 주가는 각각 6.81%, 17.85% 급등했다. 시장의 반응은 비판 여론보다는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각계의 비난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 BBC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문화부 장관은 의회에 보낸 성명에서 "이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다우든 장관은 또 "슈퍼리그 참가 구단도 정부와 납세자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며 "이들은 그 대가로 납세자에게 진 의무에 관해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축구협회 회장인 윌리엄 왕세손은 트위터에서 "팬들과 우려를 함께 나눈다"며 "축구 커뮤니티 전체와 경쟁·공정성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 대형 투자은행인 JP모건사가 스폰서로 나선 ESL은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며 빅 클럽들을 모으고 있다. 잉글랜드에서는 맨유 외에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 첼시, 아스널, 토트넘이 ESL 참가 의사를 밝혔다. 스페인에서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참여하고, 이탈리아에서는 AC 밀란과 인터 밀란, 유벤투스가 참여한다. 여기에 3팀이 더해 창립 멤버로 구성되고 5개의 클럽이 초청돼 20개 팀이 리그에 참가할 계획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ESL 창설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이날 챔피언스리그(UCL) 참가 구단을 32개에서 36개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새 UCL 형식은 2024년부터 2033년까지 적용되며 기존의 32개 팀이 아닌 36개 팀이 참가한다.
한편 가디어 등 현지언론은 19일(현지시간) 존슨 총리가 ESL에 대해 반대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윌리엄 왕세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슈퍼리그로 인해 우리가 사랑하는 축국가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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