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화성 하늘 3m서 30초간 정지"…NASA, 우주헬기로 첫 비행성공 [종합]
입력 2021-04-19 20:52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 )가 19일(현지시간) 화성 하늘을 비행하는 데 처음 성공했다. 이로써 드론에 가까운 소형 헬리콥터인 인저뉴어티가 화상 탐사 과정을 지구로 전송할 수 있게 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NASA는 이날 인저뉴어티가 비행을 시도해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류가 지구 외 행성에서 '제어가 되는 동력체'를 비행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화성 표면에서 이륙하는 것은 지구에서 고도 10만피트(약 30㎞)로 비행하는 것과 비교할만하다"라면서 "어떤 헬기도 그 정도 높이에서 비행한 적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비행 시도는 오전 3시 30분(미 동부시간·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이뤄졌다. 시험비행은 이륙 후 초속 1m의 속력으로 약 3m 높이까지 상승해 30초간 정지비행을 하고 착륙하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저뉴어티는 높이 약 49㎝로, 질량은 지구에서는 1.8㎏이지만 중력이 지구의 3분의 1인 화성에서는 0.68㎏에 불과한 작은 비행체다. NASA는 총 8500만달러(약 950억3000만원)를 투입해 인저뉴어티를 개발했다. 인저뉴어티를 품고 화성에 간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를 개발하는 데는 27억달러(약 3조원)를 들였다.
앞서 NASA는 비행 시도를 화성시간으로 30솔(1솔은 24시간 37분 23초) 내 최대 다섯 차례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저뉴어티는 앞으로 네 차례 더 시험비행에 나설 수 있다.
화성에서 비행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대기 밀도가 지구의 100분의 1수준에 불과, 공기 힘으로 양력을 만들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저뉴어티는 탄소섬유로 만든 날개 4개가 보통 헬기보다 8배 정도 빠른 분당 2400회 안팎 회전하도록 설계됐다.
인저뉴어티에는 과학자료를 수집하는 기능이나 과학기구는 실려있지 않고 휴대전화 등에 사용되는 부품들로만 채워졌다. '화성에서 동력 비행이 가능한가'를 실증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이다.
인저뉴어티는 시험 비행에서 동체 하단에 위치한 흑백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와 각종 자료를 탐사 로버인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로 전송한 후 수면모드에서 충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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