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가 중국 최고위급 지도자인 한정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와 화상 면담을 했습니다.
오늘(1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한 부총리는 어제(16일) 베이징에서 상하이를 방문 중인 케리 특사와 인터넷 화상 연결 방식의 면담을 했습니다.
한 부총리는 "중국과 미국은 각각 세계 최대 개도국과 선진국으로서 기후 변화 대응 측면에서 매우 많은 공동의 이익이 있다"며 "중국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미국과의 대화와 협력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후변화 대응은 마땅히 공통적이면서도 차별적 원칙에 따라야 한다"며 "중국은 대화를 유지하는 가운데 관련국들과 공동으로 파리기후협약 실천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부총리가 '공통적이면서 차별적 원칙'을 언급한 것은 미국 등 선진국들이 현재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에 탄소 배출 저감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지금 현재 시점에서 중국이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이라는 점을 근거로 중국의 탄소 배출 감축 의무를 강조하는 반면 중국은 역사적으로 선진국들이 산업화 과정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해 놓은 만큼 선진국들의 탄소 저감 의무가 더 크다는 식의 논리를 폅니다.
다만 중국 역시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정점을 지나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공격적인 선언을 한 뒤 기후변화 문제를 핵심 국가 의제로 격상하면서 과거의 수세 일변도의 태도에서는 크게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어제(16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주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지 다른 이들이 그렇게 하라고 요구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국가들이 중국이 더욱 많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더욱 많은 것을 하라고 하는데 이는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화상 면담에서 케리 특사는 한 부총리에게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인 도전이기에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특히 중요하다"며 "미국은 중국과 소통하고 협력을 심화함으로써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더욱 큰 공헌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5일 밤 상하이에 도착한 케리 특사는 카운터파트인 졔전화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16∼17일 양일간 양국의 기후 협력 문제를 주제로 비공개 회담을 했습니다.
케리 특별대표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찾아간 미국 고위 당국자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에서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이번 회담은 지난달 양국 최고위 외교 당국자들이 알래스카에서 거칠게 충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련됐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끕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을 전략 경쟁자로 규정하고 트럼프 행정부처럼 인권·기술·안보 등 여러 방면에서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기후변화, 북핵 등 문제와 관련해서는 협력을 추구하는 등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중 접근법이 구체화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신장 위구르족 인권문제 등으로 미중 갈등 전선이 확대되고 있지만, 기후변화 영역은 그나마 미국과 중국 간 협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영역으로 손꼽힙니다.
케리 특사의 방중을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의 첫 화상 대화가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성사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케리 특사가 방중 기간 중국 측에 미국 측이 이달 22∼23일 주최하는 기후 정상회의에 시 주석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했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중국 측은 여전히 시 주석의 참석 여부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러 부부장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중 정책이 너무 '부정적'이라고 불만을 표출하면서 시 주석의 기후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해당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언급했습니다.
한편, 케리 특사는 17일 서울로 이동해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만나 기후변화 대응 공조 방안을 논의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
오늘(1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한 부총리는 어제(16일) 베이징에서 상하이를 방문 중인 케리 특사와 인터넷 화상 연결 방식의 면담을 했습니다.
한 부총리는 "중국과 미국은 각각 세계 최대 개도국과 선진국으로서 기후 변화 대응 측면에서 매우 많은 공동의 이익이 있다"며 "중국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미국과의 대화와 협력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후변화 대응은 마땅히 공통적이면서도 차별적 원칙에 따라야 한다"며 "중국은 대화를 유지하는 가운데 관련국들과 공동으로 파리기후협약 실천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부총리가 '공통적이면서 차별적 원칙'을 언급한 것은 미국 등 선진국들이 현재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에 탄소 배출 저감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지금 현재 시점에서 중국이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이라는 점을 근거로 중국의 탄소 배출 감축 의무를 강조하는 반면 중국은 역사적으로 선진국들이 산업화 과정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해 놓은 만큼 선진국들의 탄소 저감 의무가 더 크다는 식의 논리를 폅니다.
다만 중국 역시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정점을 지나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공격적인 선언을 한 뒤 기후변화 문제를 핵심 국가 의제로 격상하면서 과거의 수세 일변도의 태도에서는 크게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어제(16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주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지 다른 이들이 그렇게 하라고 요구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국가들이 중국이 더욱 많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더욱 많은 것을 하라고 하는데 이는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화상 면담에서 케리 특사는 한 부총리에게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인 도전이기에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특히 중요하다"며 "미국은 중국과 소통하고 협력을 심화함으로써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더욱 큰 공헌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5일 밤 상하이에 도착한 케리 특사는 카운터파트인 졔전화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16∼17일 양일간 양국의 기후 협력 문제를 주제로 비공개 회담을 했습니다.
케리 특별대표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찾아간 미국 고위 당국자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에서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이번 회담은 지난달 양국 최고위 외교 당국자들이 알래스카에서 거칠게 충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련됐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끕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을 전략 경쟁자로 규정하고 트럼프 행정부처럼 인권·기술·안보 등 여러 방면에서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기후변화, 북핵 등 문제와 관련해서는 협력을 추구하는 등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중 접근법이 구체화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신장 위구르족 인권문제 등으로 미중 갈등 전선이 확대되고 있지만, 기후변화 영역은 그나마 미국과 중국 간 협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영역으로 손꼽힙니다.
케리 특사의 방중을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의 첫 화상 대화가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성사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케리 특사가 방중 기간 중국 측에 미국 측이 이달 22∼23일 주최하는 기후 정상회의에 시 주석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했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중국 측은 여전히 시 주석의 참석 여부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러 부부장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중 정책이 너무 '부정적'이라고 불만을 표출하면서 시 주석의 기후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해당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언급했습니다.
한편, 케리 특사는 17일 서울로 이동해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만나 기후변화 대응 공조 방안을 논의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