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외식은 줄었지만 배달 판매가 늘면서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지난해 매출이 증가했다.
◆ 배달이 효자…주문 4배↑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더본코리아의 매출은 1347억원으로 전년(1192억원)대비 13% 증가했다. 더본코리아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설립한 회사다. 새마을식당과 한신포차, 홍콩반점, 빽다방 등 16개 브랜드 전국 1770여개 매장(3월 기준)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지난해 매장 수는 250개 이상 순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 매출이 증가한 건 배달 효과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월 배달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4배 가량 증가했다. 홍콩반점 배달신장률이 가장 높았고 한신포차, 새마을식당이 뒤를 이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지난해 더본코리아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전년(110억원)대비 23.6% 감소했다. 이는 가맹점 코로나19 피해 지원으로 지난해 2월부터 2개월간 로열티를 전액 감면하고, 주요 식자재 공급가를 인하한 데 따른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휴업 매장의 폐기 식자재 비용을 본사가 부담하는 등 지원을 한 결과 수익이 줄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가맹점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배달 1위 치킨 역대급 매출
bhc 매장. [사진 제공 = bhc]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도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bhc는 지난해 매출이 26% 증가한 4004억원으로 사상 첫 4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33% 늘어난 13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와 제너시스비비큐(BBQ)도 매출이 각각 18%, 37% 늘었다. 특히 교촌치킨의 경우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이 2019년 6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7억5000만원으로 1억원 증가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배달이 일상화되면서 대표 배달 음식인 치킨 주문이 급증했다"며 "예상과 다르게 창업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에도 지난해 외식 프랜차이즈 창업은 오히려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5404개로 전년(4792개)대비 12.8% 증가했다. 한식 업종이 20.9%로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피자(20.9%), 커피(15.4%), 치킨(8.9%) 순이다.
◆ "매출 늘었는데 지원금 왜 주나"
14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종각젊음의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로 매출이 오히려 증가한 곳에도 재난지원금이 지급됐기 때문이다. 서울 성동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최 모(54)씨는 "건물 1층에 있는 떡볶이 배달 전문점은 주문이 폭발하는데, 지원금은 겨우 100만원 차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 1월 카페와 식당, PC방 등 집합제한 업종과 헬스장, 노래연습장 등 집합금지 업종에게 매출 감소 여부와 상관없이 3차 재난지원금을 줬다.서울시가 서울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 정책연구센터와 서울시내 총 1009개 골목상권의 월평균 매출 빅데이터(신한카드 기준)를 분석한 결과, 골목상권 10곳 중 4곳(41.3%)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출이 늘었거나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외식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일반 유흥주점업 카드 결제금액은 37.1% 줄어든 반면 배달 소비는 75.4% 증가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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