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트랜스젠더 연예인이 뒤집힌 돌고래의 지느러미를 잡고 수영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동물 학대'라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오늘(15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가수·댄서 겸 배우 루신타 루나가 발리의 관광명소인 '돌핀 롯지에서' 뒤집힌 돌고래에 올라타 지느러미를 잡고 수영하는 동영상을 촬영했습니다.
그는 돌고래 옆에서 수영만 한 게 아니라 돌고래를 올라탔다는 사실에 더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바다의 수호여신'으로 불리는 수시 푸지아투티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루신타의 돌고래 영상을 보고 "많은 사람이 돈과 명성이 있으면 뭐든 살 수 있고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리석음과 바보가 되는 일을 포함해서"라고 비꼬았습니다.
동물 애호가로 유명한 현지 배우 다비나 베로니카는 "정말 어리석고 잔인하고, 슬프다. 돌고래가 인간의 노예 같다"며 "돌고래는 자연에서 시속 40㎞로 헤엄칠 수 있다. 단지 인간의 오락을 위해 매일 좁은 공간에서 헤엄쳐야 한다"며 "오염과 포획, 그리고 감금이 돌고래들을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돌고래 체험과 관련해 동물 학대 문제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9년 발리에서 '돌고래와 함께 수영' 프로그램에 동원된 돌고래 한 마리가 폐사했고, 2009년부터 돌고래 순회 서커스가 허가돼 관처럼 생긴 상자에 담겨 여러 섬의 도시와 마을을 돌아다니며 공연에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jdb98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