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출 미끼' 대포통장 5천 개 유통
입력 2009-08-10 19:08  | 수정 2009-08-11 08:29
【 앵커멘트 】
소액대출을 해준다고 속여서 '대포통장' 5천여 개를 유통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른바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1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소액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생활정보지의 광고입니다.

37살 조 모 씨 등 7명은 이런 광고로 급전이 필요한 1,300여 명을 모집했습니다.

통장과 현금카드를 주면 대출을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대출은커녕 통장들은 모두 '보이스피싱'에 사용됐습니다.

▶ 인터뷰 : A 씨 / 대출 의뢰자
- "대출 조건이 안 되는데 대출이 될 수 있느냐고 몇 번이나 되물었는데, 자기가 5일만 시간을 주면…, 걱정하지 말라고 통장을 만들어 주라고 하더라고요."

통장을 받고 이를 중국의 '보이스 피싱' 조직에 넘길 때는 여러 차례에 걸쳐 퀵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경찰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대포통장 모집책
- "위치하고 연락처만 알려주면 그 사람들이 손님(통장 명의자)한테 연락해서 '퀵'을 보내서 자기네들이 받아갔어요."

이렇게 지난 2년간 5천여 개의 대포통장을 넘겨 개당 16만 원까지 받아 5억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긴 통장으로 인한 피해가 1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통장모집책으로 활동한 조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이들과 연계된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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