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과거 발생한 여대생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25년 만에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오늘(현지시간 13일)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44살의 폴 플로레스라는 미국 남성은 1996년 캘리포니아 주립 폴리테크닉 대학 여학생이었던 크리스틴 스마트를 살해한 혐의로 이날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플로레스의 아버지인 80살 루빈 플로레스도 이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플로레스 부친의 자택을 수색한 끝에 살인과 관련한 증거를 발견했지만 아직 그녀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증거를 확보했는지 언급하지 않았으며 "우리가 크리스틴을 (가족의 품에) 돌려줄 때까지 이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AP에 따르면 경찰은 플로레스 부친의 집을 수색하는데 땅을 투과하는 전파탐지기와 사체 탐지견까지 동원했습니다.
용의자 검거 소식을 들은 크리스틴 스마트의 가족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면서도 씁쓸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스마트는 19살 대학 신입생이었던 1996년 5월 캠퍼스 밖에서 파티를 마친 뒤 기숙사로 돌아오던 중 실종됐습니다.
이날 용의자로 검거된 폴 플로레스는 같은 학교 남학생으로 스마트의 생존 모습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사람입니다. 플로레스는 당시 스마트에게 집까지 데려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플로레스는 수사관들에게 스마트와 기숙사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헤어졌다고 말했었습니다. 플로레스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용의선상에 올랐지만 사건 수사가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오랫동안 미제사건으로 불렸습니다.
그러다 지난 몇 년간 새 증인들이 나오고 수사관들이 플로레스의 휴대전화와 문자 메시지 등을 추적하고 플로레스 가족의 집을 수색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였습니다.
특히 크리스 램버트라는 음악가가 이 사건에 흥미를 갖고 팟캐스트 웹사이트에 스마트 실종을 소개한 것이 새 증인 등장에 도움을 줬습니다.
이 사건이 해결되지 않는 사이 캘리포니아 의원들은 대학들이 실종 학생들에 대한 정보를 경찰과 빠르게 공유하도록 촉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