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고위당국자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배출 문제와 관련해서 한·중 따위의 항의를 듣고 싶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1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어제(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염수 배출 문제와 관련해 "중국·한국을 포함한 외국정부,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기 위해 노력해 나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 다른 정부 고관이 "중국이나 한국 따위에게 듣고 싶지 않다"고 분개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는 일본 정부가 대외적으로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으나 내부적으로는 한국 등을 경시하고 있음을 다시 보여준 셈입니다.
한국 정부 측의 반발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 내에서 발언의 온도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토 장관은 어제(13일) 브리핑에서 한국의 반발에 대해 "우리나라(일본) 입장에 근거해 합당한 설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망언 제조기로 악명이 높은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포함된 오염수에 관해 "그 물을 마시더라도 별일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소 부총리는 "(일본이 방출할 삼중수소의 농도가) 중국이나 한국이 바다에 방출하고 있는 것 이하"라고까지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일본 측의 입장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어제(13일) 페이스북에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방침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 주변국의 이해와 공유 없는 일방적 결정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는 일본 앞바다뿐 아니라 전 세계 바다를 오염시키는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제기구를 통한 공론화와 국제 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일본의 결정을 저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