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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재생에너지 100% 사용 목표"…공시 강화·탄소세 도입에 기업들 분주
입력 2021-04-12 17:40  | 수정 2021-04-12 21:36
◆ 脫탄소 금융시대 ◆
환경·책임·투명경영(ESG)을 촉구하는 금융권 움직임이 확산될 분위기를 보이자 국내 기업들도 분주해진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미국·중국·유럽 사업장의 전력 92%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100%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SK(주)와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SK그룹 8개사는 지난해 말 'RE(Renewable Energy)100'에 가입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탄소중립 2030'을 선언했으며, LG화학은 전 세계 모든 사업장의 RE100 추진에 나섰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기후 관련 재무공시 협의체(TCFD)' 권고안을 반영한 기후행동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탄소중립 목표와 이행 계획이 담겨 있다.
이동석 삼정KPMG ESG비즈니스 리더는 "세계 무대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한국 회사들도 TCFD 등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며 "최근 기후 관련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TCFD 등 기후 관련 공시는 기업에 부담이 되지만 TCFD와 ESG 공시를 따라야 세계 무대에서 사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탄소중립도 기업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지난달 국회에 탄소세 법안까지 발의했다. 김수연 광장 ESG지속가능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도 산업 악영향 등을 이유로 탄소세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며 "제조업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에 도입되면 기업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배출 상위 10개국 중 탄소세 도입 국가는 일본, 캐나다 등 2개국에 불과하다.
[정승환 재계·ESG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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