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화솔루션 첫 외화채권…친환경 위안화債로 발행
입력 2021-04-12 17:30 
한화솔루션이 통합 법인 출범 이래 처음으로 외화채를 발행한다. 조달 자금을 친환경 목적으로 사용하고자 그린본드를 택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만기 3년짜리 딤섬본드를 10억위안(약 1700억원) 발행하기 위해 익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스탠다드차타드증권이 발행 실무를 맡았다. 딤섬본드란 역외 기업이 홍콩 채권시장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뜻한다. 싱가포르와 홍콩에 소재한 기관투자가들의 편입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솔루션이 여러 외화채 중 딤섬본드를 택한 건 보증채이기 때문이다. 이번 채권엔 아시아개발은행(ADB) 산하 신탁기금 '신용보증투자기구(CGIF)'가 보증 주체로 참여했다. 한화솔루션은 국제신용등급이 없지만 지급 보증에 힘입어 CGIF 신용도를 적용받게 된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CGIF의 장기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보증 주체로 참여한 CGIF는 아시아 통화에 대해서만 지급 보증에 참여하는 분위기"라며 "실제로 달러와 위안화 금리 수준도 대동소이해 발행하는 기업으로선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채권을 그린본드 형태로 발행하기로 했다. 신재생에너지를 필두로 친환경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어서다. 그룹 차원에서 환경·책임·투명경영(ESG)을 강조하고 있어 이 같은 조달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한화케미칼 합병으로 새롭게 탄생한 법인이다. 김승연 회장 장남인 김동관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올 들어 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한화그룹은 조달처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미국법인을 통해 달러채, 한화토탈은 유로본드, 옛 한화케미칼은 사무라이본드 등을 발행한 이력이 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