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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9위까지 9개국'…세계 女장타자 대결 경연장된 LPGA
입력 2021-04-12 14:32 
김아림 [사진 제공 = KLPGA]

지금부터 10년 전인 201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장타랭킹 10위 이내에 미국 선수 8명이 들어 있었다. 대만의 쩡야니와 스웨덴의 마리아 맥브라이드까지 3개국 선수들이 장타랭킹 10위 이내를 모두 점령했다.
2021년 현재 장타랭킹 10위 이내에는 무려 9개국 선수들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 장타 12위까지 늘려도 11개국 선수들이 들어 있다.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통계는 가장 장타 랭킹이 높은 미국 선수가 12위라는 것이다.
LPGA투어는 전 세계에서 몰려온 여자 거포들의 '장타 경연장'이 되고 있다.
파그단가난 [AFP = 연합뉴스]
올해 LPGA 투어에서 가장 멀리 치고 있는 선수는 필리핀의 비앙카 파그단가난이다. 올해 비록 1개 대회만 출전해 기록하고 있는 통계지만 작년 LPGA 장타여왕에 올랐던 파그단가난은 2년 연속 장타 1위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골프전문 사이트인 골프위크는 파그단가난의 장타에 대해 "파그단가난은 (장타 이유에 대해) 잘 설명하지 못하지만 그의 코치 로라 라넬로에 따르면 비정상적으로 빠른 힙턴과 지면을 이용하는 기술이 힘의 원천"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파그단가난은 162㎝ 작은 키지만 빠른 힙턴과 임팩트 시 양발이 땅바닥에서 떨어질 정도로 박차며 지면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장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타와타나낏 [AFP = 연합뉴스]
파그단가난의 장타여왕 2연패 도전에 가장 위협적인 선수가 나타났다.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평균 323야드를 치면서 우승을 차지한 태국의 패티 타와타나낏이다. 현재 283.7야드를 치고 있는 타와타나낏은 파그단가난(285.0야드)에 1.3야드 밖에 뒤지지 않고 있다. 타와타나낏은 2019년 19세 때 비멤버로 출전한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 최종일 때 이 장타력을 바탕으로 LPGA 투어 사상 세 번째로 9홀에 이글 3개를 잡기도 했다.
장타 3위는 180㎝ 장신에서 뿜어 나오는 장타가 일품인 네덜란드의 앤 판 담이다. 올해 283.0야드를 치고 있는 판 담은 2019년 장타여왕에 오른 바 있다.
4위가 호주의 해나 그린(281.1야드)이고 이어서 대한민국이 낳은 장타여왕 김아림이 279.1야드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해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해 LPGA 투어 진출의 꿈을 이룬 김아림은 아직 투어에 적응이 되지 않아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한방'이 있는 선수라는 것을 국내 골프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6위 멕시코의 마리아 파시(278.8야드), 7위 덴마크의 나나 코에르스츠 마드슨(276.4야드), 8위 스페인의 카를로타 시간다(276.2야드), 9위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275.9야드)까지 9명의 장타자가 전부 국적이 다르다. 이른바 '장타 9국지'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10위는 멕시코의 가비 로페즈(275.5야드)로, 유일하게 2명을 장타 랭킹 10위 이내에 올린 나라가 멕시코다. 현재 장타 11위는 일본의 가와모토 유이(275.0야드)이고, 12위가 미국의 장타 자존심 렉시 톰프슨(274.9야드)이다.
'여자 디섐보' 타와타나낏이 불을 붙인 '장타 대결'은 2021년 LPGA를 후끈 달굴 전망이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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