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재보선 표심] 오세훈·박형준 싹쓸이…등 돌린 2030
입력 2021-04-08 19:32  | 수정 2021-04-08 19:55
【 앵커멘트 】
정치부 전정인 기자와 함께 4·7 재보궐선거 표심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 질문 1 】
오세훈 서울시장이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이 됐습니다. 서울 전 지역에서 박영선 후보를 이겼죠?

【 기자 】
네 그것도 전 지역에서 50%이상, 과반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가장 낮은 곳은 관악구였는데, 이곳도 50.97%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노원과 강서구 등 강북권에서도 과반의 높은 득표를 얻었습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하고 24개 자치구를 싹쓸이한 것과는 정반대의 표심이 드러난 겁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에서는 훨씬 더 높았다는 이야긴데요.


【 기자 】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73.5%와 71%로 사실상 몰표를 받았고요.

두 곳 모두 투표율도 가장 높았습니다.

여기에 송파구와 용산구도 60%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모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공시가격 등 보유세 이슈와 부동산 문제에 관심이 많은 지역이라는 겁니다.

결국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성난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 질문 3 】
같은 구에서도 재개발·재건축 이슈에 관심이 높은 지역일수록 오 시장에 대한 지지가 컸다고요?

【 기자 】
오 시장은 강남구 중 압구정동에서 88%의 높은 득표율을 보였는데요.

그 중 압구정동 제1투표소에서는 93.7%가 오 후보를 찍었습니다.

이 정도면 몰표를 준 셈인데요.

이곳은 최근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있는 곳입니다.

강남 3구를 제외하고 용산구 이촌1동에서도 78%의 득표율이 나왔는데, 이곳 역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곳입니다.

【 질문 4 】
이 정도면 오세훈 시장이 부동산 민심을 등에 업고 당선됐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 특징 중 하나가 2030의 표심이 변한 거잖아요.

【 기자 】
어제 발표한 MBN 출구조사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이 4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박영선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 중 18세 이상 20대에서 오세훈 시장이 57.8%의 득표율을 보이며 박영선 후보를 23.1%p 차이로 이겼습니다.

2030은 현 정권의 핵심 지지 기반이었는데, 이번 선거에서 완전히 돌아선 겁니다.

사실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선거 막판까지 청년층 달래기에 공을 들였었는데, 떠난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값 급등으로 인한 계층 간 사다리 실종과 공정 이슈에 민감한 2030이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면서 집권 여당에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질문 5 】
그런데, 20대에서 남녀 간 표심은 극명하게 엇갈렷던데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를 보면 20대 남성 유권자의 72.5%가 오 시장을 지지했지만, 여성 유권자는 40%정도만이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대 여성들은 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더 높았는데, 눈에 띄는 점은 '기타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15.1%로 꽤 높았다는 겁니다.

기타 후보에는 여성과 성소수자 지원을 주요 공약을 내건 후보들이 많았는데, 젠더 이슈에 가장 민감한 20대 여성이 '제3의 대안'을 찾고자 하는 표심이 강했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김성완 / 시사평론가
- "박원순 전 시장 성추문 사건으로 유발된 보궐선거라는 점과 그사이의 정치권의 2차 피해 양상이나 이런 부분들이 20대 여성들에게 기존 정치권보다는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그리고 '497'세대라고 하죠.

40대, 90년대 학번, 70년대생만이 민주당을 나홀로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여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라는 게 다시 한번 확인이 됐습니다.

【 질문 6 】
박형준 부산시장도 압도적으로 당선된 것 보면, 부산 민심도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김영춘 후보에게 더블스코어로 이긴 박형준 부산시장은 서울과 마찬가지로 부산 전 지역에서 과반의 득표율을 보였습니다.

연령대별로도 40대를 제외하고는 전 연령층에서 김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고요.

민주당이 선거 분위기를 바꿀 카드로 기대한 가덕도신공항 추진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고, 박형준 시장에 각종 네거티브 공세도 전혀 먹혀들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이번 선거가 정권심판 성격이 강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전정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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