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 선거에서 야당이 압승한 가운데 미 언론에서는 국내 여당의 참패 원인으로 부동산 가격급등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태를 꼽았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 참패로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는 것을 부각시켰다. NYT는 "한국에서 가장 큰 두 도시의 유권자들이 안 그래도 어려움에 직면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또 다른 '치명적인 일격'을 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NYT는 "시민들은 치솟는 주택가격을 안정화시키는데 계속 실패한 문 대통령의 정책에 분노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선거전을 지배했다"고 설명했다.
NYT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 중 한 사람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입시 비리 의혹 등을 언급하며 "이런 의혹들이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특권 없는 세상'과 배치된 것이고 유권자들은 이를 위선적이라고 느꼈다"고 분석했다.
NYT는 한국 유권자들이 문 대통령의 측근들의 행태에 대해 느끼는 반감을 설명하며 '내로남불'(Naeronambul)이란 유행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NYT는 내로남불에 대해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다른 사람이 하면 불륜(If they do it, it's a romance; if others do it, they call it an extramarital affair.)'으로 해석된다"고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는 4.7 재보궐 선거 결과를 분석하며 보수 진영의 약진을 강조했다. WSJ은 "빠르게 오른 주택가격과 LH사태 등에 대한 불만이 폭증하면서 한국 보수 정당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정확히 1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은 총선에서 의석 수 5분의 3을 차지하는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면서 "그러나 지금 한국의 보수는 컴백했다"고 WSJ은 평가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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