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사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중소상공인들에 대해 배송완료 다음날에 바로 정산하기로 했다. 쿠팡에선 판매자가 구매 확정일로부터 판매 대금 100%를 지급받기까지 최대 45일까지 소요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른 업체와 비교해도 워낙 파격적인 수준이라 파장도 예상된다.
8일 네이버는 입점 중소상공인의 자금회전을 돕는 네이버파이낸셜 '빠른정산' 서비스를 통해 담보나 수수료 없이 판매대금 100%를 전액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구매확정이 되지 않은 상황에도 담보나 수수료 없이 판매대금의 100%를 배송완료 하루만에 지급하는 것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글로벌 이커머스 업계 최초다. 이전까지는 배송 완료 다음 날에 90%, 구매 확정 다음날에 10%를 줬다. 스마트스토어에서 3개월 이상 연속 100만원 이상 월 매출을 기록한 판매자가 적용 대상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서비스 시작 이후 4개월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 거래와 판매자를 선별하는 '위험탐지시스템'을 고도화해왔다. 이를 통해 중소상공인 자금 지원 혜택을 최대한 늘리고, 회사 대손 리스크는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지난 1월에는 정산 주기를 배송완료 이틀 후에서 하루 더 단축시키며 글로벌에서 가장 빠른 정산을 실현한 바 있다.
현재 빠른정산으로 4개월 간 지급된 누적 판매대금은 3월 말 기준 약 1조 4000억원으로, 이번에 지급 비율이 100%로 확대되면서 앞으로 선지급 되는 판매대금도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존과 달리 정산이 한번에 이뤄지기 때문에 정산액을 두 번 확인할 필요가 없어 편의성도 높아진다.
최진우 네이버파이낸셜 총괄은 "네이버파이낸셜의 빠른정산이 지속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이유는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이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기술 고도화를 통해 빠른정산 서비스를 더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는 SME가 자금회전 만큼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2019년 4월부터 운영해 온 매출채권 담보 선(先)정산 프로그램인 '퀵에스크로 프로그램' 신규 신청 접수를 빠른정산 오픈 시점에 맞춰 중단했다. 빠른정산 서비스로 자금회전이 빨라지면서 신청조건이 까다로운 퀵에스크로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미래에셋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통해 무담보 신용으로 추가 자금융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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