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종인 떠나는 마당에…송언석 곽상도의 '실수아닌 실수'
입력 2021-04-08 11:49  | 수정 2021-04-15 12:05
국민의힘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압승했지만 잔칫날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발생하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먼저 국민의힘 송언석(재선·경북 김천) 의원이 선거 개표 상황실에 자신의 자리가 마련돼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직자들에게 욕설과 발길질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입니다.

어제(7일) 오후 8시경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방송에 나오기 시작할 무렵 국민의힘 당사 3층 대회의실에서 송 의원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소리를 지르며 당직자의 정강이를 걷어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에는 취재기자들도 있었지만 송 의원은 막무가내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로부터 1시간 30분 뒤인 오후 9시 30분쯤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 일동은 폭력 갑질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이들은 오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은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본인의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사무처 국장 및 팀장급 당직자에게 발길질 등의 육체적 폭행과 욕설 등의 폭력을 자행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송 의원측은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즉각 해명에 나섰지만 자리 갑질이라는 측면에서 비난을 벗어나진 못할 전망입니다.

대구를 지역구로 둔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 인증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곽 의원은 어제(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2021 재·보궐 선거일"이라며 "저는 송파구 장미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제3투표소에서 서울시장 선거 투표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서울의 미래, 부산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포기하지 말아 달라"며 "미래를 바꾸는 힘은 투표에서 나온다. 투표로 국민의 힘을 보여 달라"고 투표를 독려했습니다.

투표 독려 메시지는 문제될 게 없지만 대구 중·남구에서 재선한 곽 의원의 주소지가 서울인 사실이 알려지며 대구 내에서 비판 여론이 일었습니다.

특히 곽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내년 대구시장 선거 출마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서울시민 인증에 대한 시선은 따갑습니다.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곽 의원은 본인 명의의 서울 송파구 신천동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배우자 명의로 대구 남구 대명동에 단독주택이 있습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방의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에 출마하려면 해당 지역에 60일 이상 주민등록이 돼 있어야 하지만 국회의원의 경우 25세 이상 국민이라는 연령 기준만 충족하면 출마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곽 의원 측은 언론에 "두 달 전 개인 사정으로 잠시 서울 송파구로 주소를 옮겼다"며 "곧 다시 대구로 주소지를 옮길 예정"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은 아직도 부족한 점 투성이다."

공교롭게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8일) 직에서 물러나면서 한 말입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약 1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더욱 철저한 자기혁신의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우려와 당부의 말을 남겼습니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진행한 퇴임 기자회견에서 낡은 이념과 특정 지역에 묶인 정당이 아니라 시대 변화를 읽고, 국민 모두의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당내 인사들을 향한 '직격탄'도 날렸습니다.

"지난 서울시장 경선과정에서 봤듯, 정당을 스스로 강화할 생각은 않고 외부세력에 의존해야 한다든지, 그것에 더해 당을 뒤흔들 생각만 한다든지, 정권을 되찾아 민생을 책임질 수권의지는 보이지 않고 오로지 당권에만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국민의힘 내부에 많다"고 일침한 겁니다.

이어 "그런 욕심과 갈등은 국민의 눈쌀만 찌푸리게 했고 언제든 재연될 조짐이 보인다"며 "이번 보궐선거 결과를 국민의 승리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이 승리한 것이라 착각하며 개혁의 고삐를 늦춘다면 당은 사분오열하고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이룩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대의보다 소의, 책임보다 변명, 자강보다 외풍, 내실보다 명분에 치중하는 정당엔 미래가 없다"고도 충고했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실수 아닌 실수'가 당선 초반부터 이어지며 향후 국민의힘이 보일 모습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이상은 디지털뉴스부 기자 / chile5@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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