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같이 온 사람들이 나를 버렸어요"…홀로 남은 이민 아동의 절규
입력 2021-04-07 16:03  | 수정 2021-07-06 16:05
무리에서 떨어진 이민 소년 / 사진=유니비전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불법 이민자들이 급증한 가운데 이번에는 이민자 무리와 떨어져 홀로 텍사스 사막을 헤매던 소년이 국경 순찰대에게 도움을 청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그제(현지시간 5일) 스페인 매체 유니비전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 국경 사이에 흐르는 리오그란데강 인근에서 10~12살 정도로 추정되는 이민 아동 한 명이 순찰대에게 구조됐습니다.

소년은 "나와 함께 온 이민자 무리가 나를 버렸다"며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울먹거렸습니다.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시켰느냐고 순찰대원이 묻자 소년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온 것"이라고 답하며 "누군가 나를 납치할까 두렵다"고 극심한 공포를 호소했습니다.

무리에서 떨어진 이민 소년 / 영상=유니비전

매체에 따르면 소년은 방울뱀을 비롯한 야생 동물이 많은 사막 지역에서 밤새도록 버티다 간신히 살아남았습니다.

관세 국경 보호청은 소년의 신원이나 부모와 함께 여행 중인지에 대해서는 따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텍사스 국경 순찰대 책임자 글로리아 차베스는 "부모 없이 자녀 혼자 국경을 넘게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반드시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31일, 폭스 뉴스 등의 매체는 밀입국 알선업자에 의해 4m 높이 국경 장벽 아래로 떨어지는 3살, 5살 된 여자 아이들의 영상을 보도했습니다.

해당 장면은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과 멕시코를 가르는 국경 지역에서 순찰대의 감시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멕시코 영토에서 국경 장벽에 접근한 밀입국 브로커들은 약 4.26m 높이의 장벽에 걸터앉아 아이를 한 명씩 떨어뜨렸습니다.

이같은 영상이 공개되자 국경순찰대 측은 "무자비한 밀입국 브로커들에게 법의 책임을 묻기 위해 멕시코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순찰대원들이 발견하지 못했다면 아이들은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 노출됐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최근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이 맞닿는 곳에서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 이민자가 하루 평균 500명 가량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는 바이든 정부가 텍사스 도나에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 센터를 개소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1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인 171,000명의 밀입국자를 체포했다"며 "그중 약 18,000명이 미성년자"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youchea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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