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인이 창업한 '유니콘' 나왔다
입력 2021-04-07 15:04  | 수정 2021-04-09 15:18
센드버드의 공동창업자들. 왼쪽부터 김동신 (John S. Kim) 대표, 전윤호 (Brandon Jeon) 최고보안책임자, 이항노 (Forest Lee) 최고 디자인 책임자, 김여신 (Harry Kim) 최고아키텍트 [사진 제공 = 센드버드]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센드버드'가 현지 투자자들에게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한국인이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창업해 현지 투자자들에게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이 된 사례로는 센드버드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한국인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가 등장한 것이다. 센드버드는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회사나 개인들을 도와주는 기업이다. 센드버드가 제공하는 코드 몇 줄만 입력하면, 손쉽게 자신의 앱에 고객들과의 채팅, 음성통화, 영상통화 기능을 심을 수 있다.
7일 센드버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1억 달러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약 1조 2000억원으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는 "배달주문, 취미공유, 원격진료 등 센드버드는 전 세계 유저들이 기업들과 소통하는 것을 돕고 있다"며 "최근 '클럽하우스'의 폭발적인 인기를 보면 음성과 영상을 활용한 서비스는 이제 막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지매체와 인터뷰에서도 기존에 제공하는 채팅 기능 외에 앱 개발자들이 클럽하우스와 같은 단체 음성대화 기능을 자신의 앱에 심을 수 있도록 만드는 소프트웨어 패키지(API)를 공급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고객이 짧은 시간 내에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출시해서 사업 지표를 개선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말했다.
센드버드는 2013년 워킹맘들의 육아 커뮤니티 사업을 목표로 처음 만들어 졌다. 그러나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메세징 소프트웨어 쪽으로 사업모델을 전환한 것이 지금의 센드버드가 됐다. 특히 2016년에 센드버드는 실리콘밸리 최고의 엑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에 선발되면서 빠르게 알려지고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번 시리즈C 투자는 스테드패스트(SteadFast)캐피탈벤처스가 주로 모집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 월드이노베이션랩, 아이코닉그로스, 타이거글로벌, 메리테크캐피탈 등이 참가했다.
이 회사 대표이사인 김동신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고, 한때 프로게이머로 활동했었다. 엔씨소프트에서 일하다 2007년 소셜게임 회사인 파프리카랩을 창업했다. 2012년 이를 일본 게임 회사인 그리(Gree)에 매각했다. 그 이후 파프리카랩 시절 동료 3명 등과 함께 두 번째로 창업한 회사가 센드버드다. 원래 한국에서 창업했던 센드버드는 2014년 미국법인으로 전환했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산마테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과 싱가포르에 지사를 두고 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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