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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굽은 이봉주, 희망의 다짐 "제가 누굽니까...다시 뛸겁니다"
입력 2021-04-07 11:22  | 수정 2021-04-07 11:36
이봉주. 사진ㅣ유튜브 `런코리아` 캡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1)가 난치병 근육긴장이상증으로 1년 넘게 투병 중인 가운데 "털고 일어나겠다"고 말했다. 늘 밝은 얼굴로 달리던 '봉달이' 이봉주는 최근 방송에서 등이 굽고 휠체어에 타거나 지팡이를 짚는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으나 다시 일어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봉주는 7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투병 중 근황을 밝혔다.
난치병인 근육긴장이상증을 앓고 있는 이봉주는 "몸이 안 좋아진 건 1년 정도 됐다. 지난해 봄부터 지금까지 계속 지속돼 왔다"며 "몸이 배 쪽, 복직근이라든지 이쪽에서 경련이 계속 일어난다. 근육이 계속 당기니까 허리도 펴기 힘든 상황이다. 걸으려면 스틱 같은게 필요하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찬다"고 현재 상태에 대해 말했다.
난치병으로 등이 굽고 목이 완전히 펴지지 않는 이봉주. 사진ㅣ유튜브 `런코리아` 캡처
이봉주는 "1년 동안 계속 병원만 쫓아다녔던 것 같다. 우리나라 내로라하는 병원들은 정말 다 가봤다. 한의원도 몇 달 동안 다녀보고 계속 좋다라는 데는 계속 찾아봤는데도 정확한 원인을 알 수가 없으니까, 계속 오래 가더라"며 "(근육) 긴장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건지 알 길이 없으니까 힘들다"고 토로했다. "수술을 해야 될지 말아야 되는 건지 아직 확실하지가 않으니까 그래서 그것도 좀 고민인 것 같다"고도 했다.
이봉주는 "특히나 제 안사람이 옆에서 정말 고생을 많이 한다. ‘진짜 나한테 왜 이런 거지?라는 어떨 때는 그런 생각도 많이 든다. 안사람이 되게 안타깝다"고 고생하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봉주는 "제가 아프다고 하니까 주위에서 또 많은 곳에서 저를 또 응원해 주고 하는 게 많이 생겨났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제가 털고 건강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될 거라고 생각이 된다"며 "제가 누굽니까, 마라톤을 한 사람인데 잘 이겨내고 털고 일어나서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 뛰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난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사진ㅣ스타투데이DB
이봉주는 JTBC ‘뭉쳐야 찬다 원년 멤버로 활약하다 지난해 3월 허리 부상으로 방송에서 잠정 하차했다.
이봉주는 지난달 15일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근육긴장이상증을 1년째 투병 중이라고 밝혔다. 등이 굽고, 목이 펴지지 않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근육긴장이상증은 뇌 신경에서 근육으로 전달되는 명령 체계에 문제가 생겨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이 스스로 긴장, 수축하는 질환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상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이봉주는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98년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에 빛나는 국민 마라토너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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