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CCTV 찍힌 새 아빠의 8살 딸 학대…무차별 폭행 충격
입력 2021-04-06 19:20  | 수정 2021-04-06 20:33
【 앵커멘트 】
새 아빠가 엄마 몰래 딸을 상습적으로 학대를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엄마 앞에선 '자상한 아빠'의 탈을 쓰고 뒤에선 학대를 한 건데, CCTV에 찍힌 폭행 장면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집안에서 한 남성이 여자 아이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 차례 때립니다.

아이가 얼굴을 부여잡고 우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 때리고, 급기야 아이가 나가떨어집니다.

며칠 뒤, 아이가 반항하자 힘껏 아이 얼굴을 내려치고 아이는 한동안 움직이지를 못합니다.

지난해 12월, 새 아빠가 아이 엄마가 자리를 비운 사이 초등학생 딸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모습입니다.


2년 전 함께 살게 된 새 아빠는 아내 앞에선 평범한 아빠처럼 아이를 돌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복통을 호소했고, 장염인 줄 알았던 어머니는 진단 결과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어머니
- "갑자기 애가 밤에 배가 아프다고 떼굴떼굴 굴렀어요. (응급실에서) 복부에 타박상이 있고 뇌진탕이 있어서 애가 토한 거라고…."

집 안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해보니 엄마가 화장실이나 편의점에 간 사이 아이를 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둘이 있을 때만 때려 폭행 사실을 알 수 없었고, 아이 역시 보복이 두려워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어머니
- "'00아 왜그래' 했더니 아기가 넘어져서 옷걸이가 있어요. 거기에 눈을 박았다고 그래요.
- "최근에 말했다는 거 아니에요?"
- "네 혼날까 봐 무서워서 말을 못했대요. 엄마 울까봐 혼날까봐 싸울까봐 그랬대요.

▶ 인터뷰(☎) :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단순한 폭행이 아닐수록 아이가 엄마한테 얘기하기를 어려워할 수도 있어요. 부모랑 분리해서 안전한 곳에 일단 먼저 조치를 해서 도대체 어떤 피해까지 당했는지 물어봐야 될 것으로…."

아이는 다리 인대와 혈관이 손상됐고, 극심한 심리 장애로 자해까지 하는 상황.

경기남부경찰청은 의붓 아빠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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