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6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아무리 선거가 급하더라도 고인을 선거판에 소환하는 것은 멈춰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박영선 후보가 '지난 동작보궐선거에서 고(故) 노회찬 의원을 헌신적으로 도왔다'고 말했는데, 당시 동작보궐선거는 정당간 정치적 합의를 통해 단일후보에 대해 당적으로 책임있게 선거를 치뤘던 것"이라며 "마치 개인적으로 헌신적 도움을 준 것처럼 말씀하신 부분은 정치적 도의와 책임의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앞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재보궐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새벽 고 노회찬 의원의 또 다른 상징인 6411번 버스를 타고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박 후보는 정의당을 향해 연일 지원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이다.
6411번은 고 노회찬 의원이 2012년 7월 21일 정의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언급했던 노선이자 박 후보의 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서울 구로에서 강남구 개포동을 왕복하는 버스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의당이) 민주당에 섭섭한 부분이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노회찬 의원이 동작에 출마하셨을 때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의당을 박 후보의 지지요청을 거절했다. 이 대변인은 "아직도 이유를 잘 못찾고 있는 것 같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민주당은 최소한 비판적 지지의 근거마저 상실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영선 후보는 6411버스에서 노회찬 의원님을 선거에 소환하기 보다는 민주당정부 4년에 대한 자문과 자성의 시간을 가졌어야 했다"며 "섭섭한 마음에 지지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20%의 기득권에 편입된 민주당의 과거에 80% 동료시민들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는 입장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혀 둔다"고 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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