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배우 최초' 윤여정, '미나리'로 美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 쾌거
입력 2021-04-05 10:45  | 수정 2021-04-12 11:05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74)이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배우조합(Screen Actors Guild Award, SAGA)상에서 여우조연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한국시간으로 오늘(5일) 오전 10시 개최된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은 세계 최대 배우 노조인 미국배우조합 스크린액터스길드(SAG)가 개최하는 시상식으로 일명 ‘오스카 바로미터로 불립니다.

윤여정은 이날 마리아 바칼로바(보랏2),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 헬레네 젱겔(뉴스 오브 더 월드),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과 경합을 벌여 여우주연상의 트로피를 안았습니다.

그는 '미나리'에서 손자와 손녀를 위해 미국으로 온 할머니 순자를 맡아 ‘K-할머니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윤여정은 극중 겉으로는 쿨하고 개성 넘치나 속은 누구보다 희생적인 '순자'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윤여정은 이미 전미 비평가위원회로부터 LA, 워싱턴 DC,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연기상만으로 통산 32관왕을 수상하며 전무후무한 신기록을 세웠고,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배우 상까지 진출하며 배우 인생 최대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이번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만약 오스카 연기상마저 수상할 경우 64년 만에 아시아계 여배우가 오스카 연기상 트로피를 가져가는 새 역사를 쓰게 됩니다.

한편, ‘미나리는 스티븐 연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을 비롯해 전체 배우들에게 수여하는 앙상블상(Cast in a Motion Picture)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지난해 이 시상식에서 아시아 영화 최초로 앙상블상을 수상했고, 오스카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에 오른 바 있습니다.

1980년대 한인 가정의 미국 이주 정착기를 그린 ‘미나리는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시작으로 수상 행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미나리'는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오는 25일 진행되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는 여우조연상 외에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까지 총 6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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