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규정 어기고 스포츠토토 고객센터 직원 3명도 베팅
입력 2021-04-01 19:20  | 수정 2021-04-01 19:40
【 앵커멘트 】
그런데 경찰과 감사원이 들여다보는 비위 사실 중에는 스포츠토토 위조 범행 말고도 한 건이 더 확인됐습니다.
MBN 취재 결과, 스포츠토토 업체의 직원들은 토토를 구매할 수 없는데, 고객센터의 직원 3명이 이 규정을 어기고 토토를 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월 프로야구 선수 정현욱 씨가 스포츠토토에 베팅했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스포츠토토 고객센터 직원 3명도 베팅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해당 직원들은 고객상담과 민원 업무를 담당했는데, 적발 전까지 총 19차례에 걸쳐 베팅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민체육진흥법에는 운동선수와 복권 발행사업자 등은 스포츠토토 베팅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는데,

이를 위반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토토 사업자가 스포츠토토코리아로 바뀌면서 정식 직원이 된 고객센터 직원들도 구매제한 대상자가 된 겁니다.


스포츠토토 측은 "베팅 금액이 10만 원 미만인 소액이고, 구매제한자가 된 지 모른 채 원활한 고객상담 업무를 위해 직접 베팅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잘못한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구매 제한을 뒀어도 실제 복권을 사는 걸 막을 방도가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복권판매점 점주
- "(신분증 필요 없어요?) 예? 성인이면 돼요"

▶ 인터뷰 : 스포츠토토코리아 관계자
- "시스템적으로 못 잡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당장 이 자리에서 살 수 없는 사람이지만 5분 안에 살 수 있는 시스템이기도 하고요."

실제 이번에 적발된 직원을 빼고는 지난 10년간 구매제한을 위반해 적발된 스포츠토토업체 직원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사실상 유명무실한 구매제한 제도를 보다 엄격히 적용해 내부정보를 이용한 범죄까지 원천차단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변성중·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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