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에 이어 마포구와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을 멈추고 하락 전환했다. 전셋값이 단기간 뛰어 매물이 쌓이고 있는 데다 계절적 비수기에 신규 입주 아파트 물량까지 가세하면서 전셋값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3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이 0.03% 올라 지난주(0.04%)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1∼12월 주간 기준으로 상승률이 0.14∼0.15%까지 높아진 뒤 올해 1월 0.13%, 2월 0.07%, 3월 0.04%까지 오름폭을 줄고 있다.
마포구는 지난주 0.00%에서 이번 주 0.01% 하락으로, 재작년 7월 둘째 주(-0.09%) 이후 90주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염리동 염리3구역을 재건축한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1649가구)가 지난달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세 공급이 늘어난 여파다.
강동구도 지난주 0.00%에서 이번 주 -0.02%로 작년 2월 둘째 주(-0.02%) 이후 59주 만에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동구에선 2월 상일동 '고덕 자이'(1824가구)를 시작으로 고덕강일 8단지(946가구)와 14단지(943가구) 등 3713가구가 동시에 입주하면서 전세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주 45주 만에 전셋값이 떨어진 강남구는 이번 주에도 -0.02%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25개 구 중 중 은평구(0.05%→0.06%)와 종로구(0.00%→0.02%), 송파구(-0.01%→0.00%)를 제외한 나머지 22개 구의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보다 낮거나 같았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0.06%에서 이번주 0.05%로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다만,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강남구(0.08%)와 서초구(0.07%), 양천구(0.09%), 노원구(0.08%)는 집값이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금 부담 우려로 공시가격이 높은 지역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면서도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과 공시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은 상승세가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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