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독일도 '82년생 김지영' 열풍
입력 2021-04-01 13:56 
조남주 소설 `82년생 김지영` 독일어판. [사진 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중국, 일본, 대만 등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조남주 소설 '82년생 김지영'(2016년 민음사 출간)이 독일에서도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독일 한국문화원은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82년생 김지영' 독일어 낭독 영상(60분 분량)이 조회수 400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1982년생 독일 배우 도로테 크뤼거가 출연해 생동감 있는 목소리와 표정으로 '82년생 김지영'을 읽는 영상이다. 1인극과 책을 읽어주는 낭독을 결합시킨 촬영은 문화원 도서관에서 이뤄졌다.
영상에 출연한 독일 배우 도로테 크뤼거. [사진 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성차별 문제를 담은 '82년생 김지영'은 지난 2월 'Kim Jiyoung, geboren 1982'라는 제목으로 독일에서 출간된 이후 화제가 되고 있다. 독일 유력 주간 시사잡지인 '슈피겔' 선정 베스트셀러 목록 10위권에 3주 연속 올랐으며, 베를린 최대 규모 서점인 두스만에서도 출간 1달 만에 베스트셀러 3위를 기록했다.
현지의 다양한 유력 미디어에서도 작품 관련 비평을 앞다투어 전하며 크게 주목했다. 독일 유력 주간지인 '디 차이트'는 출간 직후인 2월 11일 '모든 여성'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비평을 실은 후 2월 18일자 인쇄판에서도 문예란 1면을 해당 작품 관련 비평으로 채우며 "일상에서의 성차별이 한국 미투운동의 중심 텍스트가 됐다"고 소개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존탁스차이퉁'도 비평을 통해 "주인공이 좌절하며 무너질수록 읽는 것 또한 점점 더 피곤해진다"며 작품이 보여주는 일상적인 차별이 얼마나 비현실적으로 끔찍한가를 언급했다. 유력 일간지인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한국에서 건너온 페미니즘 문학인 이 소설을 두고 "낯선 것과 친숙한 것, 문화적 유사함과 당혹스러운 특수성들이 매 순간 겹쳐진다"며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주독일 한국문화원은 '82년생 김지영'을 문학토론회 '한국문학클럽'의 4월 주제작으로도 선정했다. 5월에는 '한국영화클럽' 주제작으로 상영하고 영화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온라인 토론 프로그램도 제작할 예정이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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