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너무 크게 만들었나봐"…수에즈운하 막은 버거킹 와퍼, 이집트 화났다
입력 2021-04-01 09:00 
[사진출처 = 칠레 버거킹 인스타그램]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이 대표 햄버거 메뉴 '와퍼'를 수에즈 운하 중단 사태를 일으킨 초대형 선박 '에버 기븐호'에 빗대 광고를 했다가 이집트로부터 역풍을 맞게 됐다.
중동권 매체 아랍뉴스는 버거킹 칠레법인이 지난달 27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된 '에버 기븐호' 항공 사진에 와퍼 햄버거를 합성, 와퍼가 선박 통행을 가로막는 듯한 모습의 광고 사진을 올렸다가 이집트 정부로부터 국가 재난을 지나치게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31일(현지시간)보도했다.
광고 사진 왼쪽 상단엔 '와퍼 더블, 어쩌면 우리가 너무 크게 만들었나 봐'라며 햄버거가 크다는 것을 강조한 문구도 달았다.
대형 선박인 '에버 기븐호'가 수에즈 운하를 막았듯이 '와퍼 더블'도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칠레법인이 올린 게시물은 인스타그램에서 1500건 넘게 공유됐고 1600개 이상 '좋아요'를 기록 중이다.
아랍뉴스는 이집트 소셜미디어에 '버거킹을 거부하자(#BoycottBurgerKing)'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수에즈 운하는 이집트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주는 효자 상품이면서 자부심이다.
실제 연간 통항료만으로 약 56억 달러(약 6조3300억 원)를 벌어다 준다. 그런 수에즈 운하가 최근 '에버 그린호' 좌초로 운항이 막히면서 통항료 손실만 약 1억5000만달러(1700억원)이 발생했다.
그런데 버거킹이 이를 조롱하는 듯한 광고를 냈으니 이집트 입장에서는 반가울리 없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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