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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차별당해" 방탄소년단, 아시아혐오범죄 반대 메시지…큰 울림[MK이슈]
입력 2021-03-30 17:02 
방탄소년단.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미국에서 일어난 아시아계 혐오 범죄를 직접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글로벌 팝 시장에서 주목받는 '대세' 아티스트지만 실제 아시안 혐오와 차별의 대상이기도 했던 방탄소년단의 메시지가 향후 국제사회에서 몰고올 반향이 주목된다.
방탄소년단은 30일 공식 SNS에 #Stop Asian Hate(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장문의 글을 남겼다. 글에서 방탄소년단은 저희는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시안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봤다”라고 적었다.
방탄소년단은 그때 겪은 일들은 저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아가기도 했다. 하물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안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이런 이야기들을 꺼내놓기까지, 또 저희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할지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한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함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이 언급한 사건은 최근 미국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한인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여성 6명이 숨졌다. 미국 사회 내 아시아인을 향한 증오 범죄가 적지 않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충격적 사건에 미국 곳곳에서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 행진이 진행되기도 했다.
에릭남, 박재범, 씨엘 등 K팝 스타들과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유명 배우 산드라 오, 대니얼 대 김, 스티븐 연 등이 "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 운동에 적극 나선 가운데 방탄소년단이 이에 동참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재차 주목을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 100' 1위나 아시아 가수 최초로 그래미어워즈에서 단독 공연을 펼치는 등 서구 팝 시장에서 전례 없이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으나, 실제 이들을 향한 인종차별과 조롱 또한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 전격적으로 내놓은 강력한 메시지라는 데서 의미가 크다.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해 온 지난 수년간 끊임 없는 인종차별 공격을 받아왔다. 2019년에는 호주 공영방송사 채널9 뉴스쇼 ‘20 to One(트웬티 투 원) 일부 출연자들의 조롱을 받았으며, 올해 2월에도 독일 라디오 방송 바이에른 3(BAYERN 3) 프로그램 진행자가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받았다.
그래미어워즈에서 역사적인 발자취를 남긴 이후에도 방탄소년단을 향한 차별적 시선은 여전했다. 미국 카드 제작 회사 탑스(Topps)가 출시한 그래미 어워즈 기념 카드 시리즈에서 방탄소년단이 마치 두더지 게임에서 망치로 두드려 맞은듯 한 모습으로 표현된 것. 제작사 측은 풍자적 의도를 담은 것이라 해명했으나 명백한 차별적 시선에 사과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메시지와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 'BLACK LIVE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에 동참, 관련 단체에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 원)를 기부했다. 당시 기부에 대해 방탄소년단은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해외에 머무르거나 다른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 또한 편견에 시달렸다. 편견이 용인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말 존재해선 안 된다. 우린 기부든 다른 방식이든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논의하기 시작했다. 거기에서 대화가 시작됐다. 우리가 편견을 완화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기 위해 노력한 것일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방탄소년단 SNS 글 전문>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낍니다.
저희는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습니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아시안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보았습니다.
저희의 경험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합니다. 하지만, 그때 겪은 일들은 저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아가기도 했습니다. 하물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안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을 꺼내놓기까지, 또 저희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할지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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