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호 '형제 갈등' 법적 싸움으로 확산
입력 2009-08-03 12:24  | 수정 2009-08-03 13:59
【 앵커멘트 】
금호그룹 박삼구, 박찬구 회장의 형제 갈등이 법적 싸움으로 번질 조짐입니다.
밀려난 박찬구 회장이 형인 박삼구 회장을 강하게 비난하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권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8일 형님인 박삼구 그룹 회장에 의해 금호 석유화학 부문 회장직에서 물러난 동생 박찬구 전 회장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박찬구 전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박삼구 회장이 불법적으로 이사회를 소집해 자신의 해임안을 강제 처리했다며 적절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자신이 석유화학 부문의 주식을 추가로 취득한 것은 유동성 위기가 석유화학 부문으로 전가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무리하게 인수했다며 형인 박삼구 회장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자신은 처음부터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를 반대했는데도 형이 지나치게 무모한 가격과 풋백 옵션으로 인수를 강행했다는 겁니다.

또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재매각을 주장했지만, 박삼구 회장은 불법적인 계열사 간 지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삼구 회장의 자제인 박세창 상무가 금호렌터카와 금호개발상사에 금호산업 주식 340억 원어치를 매각한 것도 문제 삼았습니다.

대한통운 인수 후유증으로 자본잠식상태인 금호렌터카가 대주주로부터 주식을 살 이유가 없고, 금호개발상사 역시 매입자금을 위해 30억 원을 빌린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겁니다.

회사 측은 박찬구 전 회장의 글이 올라오자 게시판에서 이 글을 삭제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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