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정박중인 중국 선박 200여 척을 감시하기 위해 군용기와 함정을 출동시켰습니다.
오늘(28일) 로이터통신과 일간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어제(27일) 밤 성명을 내고 경전투기가 출격해 중국 선박 위를 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로렌자나 장관은 영유권과 자국 어선을 보호하기 위해 군함과 경비정도 파견했으며 순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미국의 위성 이미지 분석 업체인 시뮬래리티(Simularity)는 중국 선박 200여 척이 남중국해의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휫선(Whitsun) 암초 부근에서 지난해부터 정박중인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로 인해 주변 해역 내 영유권을 주장하는 국가들 간에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로렌자나 장관은 지난 21일 암초 지역에서 선박들이 곧바로 철수할 것을 중국 측에 요구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도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가 중국이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 것의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는 점을 주필리핀 중국 대사에게 주지시켰습니다.
베트남 레티 투 항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 선박들이 무더기로 정박하고 있는데 대해 자국의 주권을 침해한다며 비판했습니다.
주필리핀 미국 대사관도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중국은 다른 국가들을 겁주고 도발하며 위협하기 위해 민병대를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주필리핀 중국대사관 측은 해당 선박들에 민병대가 승선하지 않았고 거친 파도를 피해 정박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국제상설재판소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계속 영유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한해 3조4천억달러(3천847조원) 상당의 물동량이 지나는 남중국해는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중국,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논란이 되는 곳입니다.
[디지털뉴스부]